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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전체 운전 시간 중 30%를 지긋지긋한 주차에 쓰고 있다”라는 우스겟 소리가 미래에는 사라질 수도 있다. 나아가 GPS가 잡히지 않는 실내 주차장에서도 사물 주소를 이용해 자율주행차 대리(발레) 주차와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빠르게 알아보자.
① 자율주행 주차 실증
행정안전부
지난 14일, 행정안전부와 세종특별자치시가 세종시 2생활권 환승주차장에서 주소 기반 자율주행차 대리 주차 및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 실증 행사를 개최해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그동안 실내 주차장은 건물의 일부로 보아 별도 주소와 전자 지도가 없어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사물 주소를 각각의 위치에 적용한 이번 실증을 통해 실내 주차장에서도 자율주행차 대리 주차와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실증은 다음의 단계를 거쳐 진행됐다. 우선 지하 2층 규모의 2생활권 환승주차장에 ‘나성남로 7-7번 주차장’이라는 사물 주소를 부여했다. 그다음 주차 칸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해 주소체계를 세분화했다.
또 주차장 내에 30미터마다 ‘비컨 송신기(초음파 무선 통신으로 자율주행 기기의 위치를 특정해 주는 역할)’를 설치해 자율주행 차나 자율주행 로봇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가 대리 주차를 사용하기 위해 주차장 내 승강기 앞에 있는 승·하차 지점에서 하차 후 ‘자율 대리 주차앱’을 통해 주차를 명령하면 자율주행차가 빈 주차 칸에 스스로 주차하게 되는 방식이다. 승차 때에는 운전자가 승·하차 지점에서 ‘자율대리 주차앱’에서 탑승을 명령하면 자율주행차가 승강기 앞으로 스스로 주행해 운전자가 승차 후 이동하게 된다.
행정안전부
자율주행로봇 충전 서비스는 운전자가 실내 주차장에 주차 후 ‘자율주행 충전 앱’에 주차 칸 주소(지하 1층 57호)를 입력한다. 그러면 충전용 자율주행로봇이 해당 주차칸으로 이동해 충전하고 그 결과를 ‘자율주행 충전 앱’을 통해 알려 주는 방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실증이 전국 주차장에 부여된 사물 주소 정보를 활용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② 자율주행 주차 로봇
부천시
한편 자율주행 차량의 자체적인 주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주차 로봇에 의한 자율 주차의 상용화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주차 로봇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고 구역에 차량을 두면 주차 로봇이 운반기와 차량을 함께 들어 올린 후 주차장 바닥의 QR코드를 인식하여 경로를 따라 빈 주차구획으로 이동하여 주차하고, 이용자가 출고 구역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주차 로봇이 출고 구역까지 자율주행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주는 방식이다.
부천시
부천시
현재 주차 로봇은 부천시에 위치한 노외주차장에서 2020년 10월부터 실증하고 있으며, 주차 로봇의 위치·경로 인식, 안전장치 등의 운영 시스템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보완하고 있다.
③ 미래의 주차장
그동안 사람이 직접 일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경우에는 빈 주차공간을 찾기 위한 배회 시간이 소요되고 사람 또는 차량 간 접촉사고 및 문콕사고의 발생 우려도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 주차 로봇이 도입되거나 자율주행 대리주차가 활성화되면 주차시간 단축은 물론 주차장에서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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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차면에 사람이 타고 내리기 위한 통로 면적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 일반 주차장 대비 공간 효율성이 약 30% 정도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현시점 주차 공간이 전 세계 도시에서 차지하는 면적 비중은 약 15% 정도다. 특히 주차 로봇의 경우 기존 기계식 주차장과 비교 시 철골․레일․체인 등 장치가 불필요하여 초기 설치비용도 약 20% 정도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주차장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에 개발된 서비스 모형(모델)을 보완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모형(모델)을 완성하여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주차장 데이터 구축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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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주차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시온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 주차 시장이 2028년까지 163억 달러가 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콘티넨털·보쉬·지멘스·시스코·BMW 등이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파킹클라우드, 휴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이 활동하면서, 관련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 삶의 질 상승
실내 주차장에 사물 주소를 부여해 자율주행차 주차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가 확산된다면 이용자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관련 서비스의 시행에 따른 제도가 함께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자율주행 주차 서비스를 사용하는 도중에 접촉사고가 발생할 경우 과실 여부 등이 그것이다. 기술과 제도의 도입이 적절하게 동반되어 ‘윈윈’하는 선순환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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