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손 닦고 가세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짧게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눈이 온 날씨로 인해 평소보다 더 복잡하게 이중주차가 돼있는 주차장에 들어선 글쓴이는 싼타페 차량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뒷 유리창과 와이퍼 사이에 놓여 있는 물체는 멀리서 봤을 때는 식별이 불가능했으나 가까이 가서 보니 물티슈였다.
차를 밀고 손이 더러워질 수 있으니 물티슈로 닦으라는 의미였다. 비록 주차 자리가 없어 이중주차를 했지만, 차주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보통 이렇게까지 제3자를 배려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에 글쓴이를 비롯한 여러 네티즌들은 더욱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② 이중주차할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감동받기에 앞서 이중주차가 불가피한 대한민국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도심 환경 상 차량 대비 주차장 면적이 좁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차량 밀집도가 높은 대다수의 아파트를 비롯해 여타 빌딩 주차장에서는 이중주차가 성행하고 있다.
또한 이중주차를 제제할 수 있는 마땅한 법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횡단보도, 건널목, 그리고 보도 등 차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로 인정되는 곳에서는 주정차를 하면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주차장은 이에 속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다. 따라서 견인 조치도 불가능하다.
사실상 일반 주차장 내 이중주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방법뿐이다.
③ 스마트 주차장 구축
주차 공간 확보와 주차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주차장이 조명 받고 있다. 즉 자율주행 대리주차나 주차 대행 로봇 등 첨단 주차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자율주행 로봇 등이 차량의 주차를 대행해 준다면 이중주차에 대한 불편함을 벗는 것에서 나아가 공간을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주차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접촉 사고도 예방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소개한 바 있지만, 이에 대한 실증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실내 주차장은 건물의 일부로 보아 별도 주소와 전자 지도가 없어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사물 주소를 각각의 주차칸에 부여함으로써 자율주행차 대리 주차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④ 차 밀다가 사고 나면 누구 책임?
그렇다면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다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주차장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사고들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평지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가볍게 밀어 자신의 차량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다가 벽이나 다른 차량과 부딪치는 경우다.
일부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차량을 밀다가 사고를 낸 사람의 책임이다. 하지만 100:0 과실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중주차된 차량의 바퀴가 똑바로 정렬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경우다. 이때 차량 주인에게 10~20%의 책임이 인정된다. 또한 평지가 아닌, 경사지에 이중주차를 하고 사고 피해를 받은 경우도 차주의 과실이 20% 정도 책정될 수 있다.
참고로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다가 사고를 내면 가해자는 수리비를 보험 처리하지 못하고 모든 비용을 온전히 부담할 수도 있다. 타인의 차량을 밀다가 타인의 차량에 손해를 입히는 경우이기 때문에 가해자는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상태더라도 수리비를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이중주차하는 법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중주차를 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차량의 이중주차하는 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사이드 브레이크가 삭제되고 버튼과 다이얼, 레버 형태의 전자식 변속기가 채택되면서 주차 후 기어를 중립에 설정하는 법을 모르는 이용자들이 간혹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기존 레버형 자동 변속기라면 ‘SHIFT LOCK RELEASE’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시동을 끄고 해당 버튼을 누르면서 레버를 중립으로 옮기면 된다. 전자식 버튼 변속기 차량이라면 시동을 끈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N’버튼을 길게 3초 정도 누르면 된다. 주의할 점은 ‘오토홀드’ 기능을 먼저 해제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사이드 브레이크가 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입차는 중립 주차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BMW는 자사의 정책 상 중립 정차(15분)만 허용하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운전석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기어를 N단에 놓고 시동을 끈다. 2) 차에서 내려 문을 닫고 내려놓은 창문을 통해 차량 실내 버튼을 이용해 수동으로 문을 잠근다. 3) 문이 잠긴 걸 확인한 후 차량 열쇠 문 잠김 버튼을 창문이 모두 닫힐 때까지 꾹 누른다.(문 잠김 버튼 홀드 시 전체 유리 닫힘 기능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