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몇몇 차주들 사이에서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한 차량 도어를 열고 닫을 때 불편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추운 날씨는 어떤 관계가 있기에 이토록 오너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일까?
① 겨울철 프레임리스 도어 논란
일반적인 자동차 도어의 형태는 차창이 있어 창문을 잡아주는 창틀이 같이 붙어있는 형식이다. 그런데 프레임리스 도어는 창문을 잡아주는 창틀이 없는 형식으로 문을 열었을 때 도어 패널 위로 창문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창틀이 없기 때문에 프레임에 의한 분절감이 없어 온전한 개방감과 깔끔한 느낌을 주고 미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프레임리스 도어는 열고 닫을 때 순간적으로 창문이 1cm 정도 살짝 내려간다. 샷드롭으로 불리는 해당 기능은 유리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유리 상단 실링을 개선하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도어에 눈이 쌓이게 되면 문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창문이 안 움직이고 개폐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문이 열린다고 해도 차주는 창문이나 프레임 등에 흠집이 발생하거나 고무 개스킷이 찢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찝찝함을 떨치기 어려울 수 있다. 극단적 사례로는 창문과 프레임 사이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문을 열 때 유리가 깨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 등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한 전기차 오너들 사이에선 앱을 통해 출발시간을 미리 설정하고 예열하는 것이 필수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문을 열기 전 유리 주위의 프레임을 톡톡 쳐주며 문이 얼었을 경우를 대비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② 프레임리스 도어 단점
프레임리스 도어는 사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틀이 없기 때문에 밀폐성이 떨어져서 자동차 주행 시 들리는 풍절음 등 방음에 불리하고, 조립 품질로 인해 세차할 때 고압수가 유리 틈 사이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위험하기도 하다. 뾰족한 창문 모서리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도어 개폐 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온전히 유리만 있는 형태라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여 쉽게 손상이 가해지는 것이다. 구조상 차 문을 열고 닫을 때 유리가 차체 프레임과 맞닿기 때문에 도어를 살살 닫거나 창문을 살짝 내려 닫은 후 올려야 하는 것처럼 도어를 굉장히 신경 쓰면서 닫아야 하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제작하기에도 굉장히 섬세한 기술력을 요구함은 물론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사용하기에도 까다로운 편이기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 디 올 뉴 그랜저에 프레임리스 도어가 채택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③ 신형 그랜저, 괜찮을까?
신형 그랜저가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함으로써 위에 서술한 프레임리스 도어의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외의 요소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바로 2열 유리창이 절반 정도만 내려가 완전 개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형 그랜저의 2열 창문을 열어 보면 3분의 2지점까지만 열리고 전체 면적인 3분의 1가량이 개방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는다.
그랜저는 리어 벤트 글라스가 없기 때문에 2열 창문의 완전한 개방이 불가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랜저가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하면서 리어 벤트 글라스를 삭제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리어 벤트 글라스는 2열 도어 유리에 작게 분리된 부분을 지칭한다. 리어 벤트 글라스를 배치하면 실내 개방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창문을 열 때 도어 내부에 수납될 창문 면적이 줄어들어 완전히 열리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레임리스 도어 적용 여부와 리어 벤트 글라스 생략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CLS나 CLA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했음에도 리어 벤트 글라스를 적용해 2열 유리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다만 문 개폐 시 프레임리스 도어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리어 벤트 글라스를 생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용자가 무의식적으로 리어 벤트 글라스를 잡고 힘을 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창문이 모두 열린 상태라면 리어 벤트 글라스가 파손될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외에도 쿼터 글라스를 적용했기 때문에 리어 벤트 글라스까지 배치하면 디자인을 헤치기 때문에 생략했다는 의견도 있다.
■ 한계점 극복 과제
신형 그랜저가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했지만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요소인 만큼 출시 전부터 이에 대한 적합성 논란이 거셌다. 과연 신형 그랜저가 소음, 내구성, 안전성 등의 한계점을 완벽하게 극복하고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열선을 심을 수 있는 위치와 방법을 찾으면 겨울철 프레임리스 도어의 유리가 얼어붙는 단점을 개선할 수 있을 듯.
소음이 문제될 수 있지만 프레임에 초단파진동을 가하는 방법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