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새 차를 뽑은 직후가 아니더라도, 운전을 한다면 요즘은 주차가 제일 부담스러울 것이다. 바로 ‘문콕’ 때문이다. 내가 가해자라면 분명히 여유가 있어 보였는데 발생해서 당황스럽고, 반대로 피해자라면 소중한 내 차에 상처가 나서 화도 나고 마음도 아프다. 차는 커지는데 주차장은 변화가 없는 요즘, 오늘은 이 ‘문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① 문콕을 당한 내 차만 덩그러니 남았다면?
이미 문콕은 발생했고, 주변 역시 조용하다면 퍽 난감하다. 만약 블랙박스가 있다면 확인을 해보자. 이 때 블랙박스에 가해 차량번호가 찍혀있다면 별도로 저장해두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 된다. 이 경우범죄 수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량 번호를 조회해 가해자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
만약 내 차 속 블랙박스에 상대 차량이 찍혀있지 않았다면, 문콕을 당한 장소 주변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말인즉, 장소 주변에 CCTV나 블랙박스를 장착한 다른 차량이 있을 수 있으니 도움을 요청해보자는 것이다.
② 도와줘요! ‘문콕’은 보험 처리가 될까?
만약 범인도 못잡고 보상도 받지 못했다면, 아무리 작더라도 묵콕 자국은 볼 때마다 속상해진다. 이 때 생각나는 것은 바로 보험일 것이다. 그렇다면 문콕 당한 내 차는 보혐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답부터 말하면 ‘가능하다’라고 할 수 있다. 자차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자차보험은 알다시피 사고 건수별로 처리되기 때문에 문콕도 사고 이력으로 남을 수 있다. 때문에 자차보험으로 처리 전 담당 보험사와 사고 이력 유/무에 대해 체크 해보기를 권장한다.
③ 문콕 후 사라졌다면, 물피 도주가 될까?
이미 문콕을 한 가해자가 사라졌다면, 문콕으로 차에 파손을 입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피도주(뺑소니)라 생각하기 쉽다. 과연 물피도주(뺑소니)가 성립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성립이 될 수 없다. 왜 일까? 물피 도주, 뺑소니는 상대 차량이 운전중에 발생한 사고에만 해당된다. 즉 나와 상대차는 모두 주차 되어있는 상태에서 문을 열다가 문콕을 하고 사라진 것은 물피 도주(뺑소니)가 될 수 없다.
④ 혹시 재물손괴죄는 되지 않을까?
물피 도주(뺑소니)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면, 기물이 파손된 만큼 ‘재물손괴죄’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면 이건 가능할까?
안타깝게도 ‘재물손괴죄’ 또한 성립이 되기 어렵다. 재몰손괴죄라 함은 고의로 파손한 경우에만 처벌이 되고 과실(실수)로 파손된 경우엔 대부분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의를 입증해낸다면 성립 여부를 변호사 또는 법정에서 논해볼 수 있겠으나, 대부분 부주의해서 일어나는 특성상 고의를 입증하기란 어렵다.
⑤ 문콕 사고, 손 놓고만 있어야 되나?
물피도주도 재물손괴죄도 성립이 안되는 상황, 문콕 가해자와 연락이 닿아 합의가 되면 큰 문제가 없다. 그게 아니라면 결국 민사소송이 남은 방법이다. 문콕 도주는 민사적인 부분이여서 경찰 개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서 소송을 추가하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문콕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니면 가슴 아프지만 문콕 정도가 심하지 않아 그냥 두는 상황이라면 이 방법이 최선이 될 듯하다. 바로 ‘예방’이다. 예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주차와 문콕 방지 스폰지다.
주차는 타고 내릴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바로 옆에 있는 차량과 간격을 최대한 벌려 놓거나, 실내 주차장의 경우 기둥과 가까이 주차하는 것이 있다. 두 번째 문콕 방지 패드는 주차만으로 불안할 때 해두면 좋은 방법이다. 보통은 큐브 형태의 스펀지를 문에 부착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많이 있으니 자신의 차에 맞는 것을 부착하면 된다.
■ 운전자 모두가 ‘이것’을 지킨다면?
거리를 나서 보면 주차 공간에 비해 차량의 사이즈는 갈수록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차와 함께 주차 공간도 그에 맞춰 넓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어째서인지 불가능한 일에 가까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문콕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소형차를 탈 수도 없는 노릇, 대신 우리 모두가 문콕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서 언급한 주차와 스펀지로 나부터 조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