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유독 안 바뀌던 사이드미러

운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야 확보다. 전방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으로 후방, 후측방 시야 확보가 있다. 보통 후측방 시야 확보는 사이드미러에 의지하기 마련인데, 차로변경, 후진 주차 등 다양한 상황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사이드 미러가 없어진다면 정상적인 운행을 할 수 없다.

사이드미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100년 넘게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른 곳이 디지털로 바뀌어도 이 곳 만큼은 거울 그대로였으니 말이다. 그나마 후측방에서 차가 다가오면 경고를 해주는 아이콘이 추가되고 뿌옇게 변하지 않도록 열선이 추가 된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최근들어 소수의 차량에 거울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된 사이드미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고가의 차량은 아우디 e-Tron이 대표적이고, 대중 모델중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가 있다. 그밖에 여러 전기차 스타트업 등 여러 곳에서 새로운 사이드미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연 어떤 장점이 있기에 사이드미러에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② 사이드미러의 한계를 보완했다

카메라가 달린 사이드미러는 정식 명칭으로 ‘디지털 사이드미러’라 부른다. 브랜드 마다 차이는 있지만 카메라로 주변 시야를 확보하고 실내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후측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일반 사이드 미러는 차 구조상 우측 후측방 사각지대가 꽤 있는 편이어서 사이드미러 외 숄더 체크 등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편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카메라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왜곡 없이 거울 사이드미러 보다 훨씬 큰 화각을 제공한다.

일반 사이드 미러는 화각이 15~18도인 반면, 아이오닉 5 기준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29도로 두 배 가까운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시야각이 넓으면 평소 보이지 않던 곳 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야 사각지대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또 다른 장점은 기상여건 상관없이 선명한 시야 확보다. 기존 사이드미러는 기상상황에 따라 유리가 뿌옇게 되거나 물방울이 맺혀 제대로 보기 어렵다. 그래도 사이드 미러 열선 기능을 활용하면 김서림이나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악천후 시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편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렌즈의 크기가 작고 매립식으로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덕분에 카메라가 주변 커버로 보호받는 형태여서 기상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렌즈에 발수 코팅 처리가 되어 있고 일반 미러와 마찬가지로 열선도 들어가 있다. 추가로 영상처리 기술과 빛 반사 방지 처리까지 적용되어, 야간에는 평소보다 밝게, 평소에는 선명한 화질로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③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핵심은?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핵심은 시야 확보 기능 외에도 보조 수단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경우 차로 변경 시 보조선을 화면에 출력한다. 가까운 거리는 빨간 가이드라인, 좀 더 먼 거리는 주황색 가이드라인이 함께 출력된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에서 차량이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좀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돕는다.

그밖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자인 덕분에 생긴 장점도 있다. 얇고 작게 생긴 덕분에 공기 저항을 덜 받는다. 덕분에 연비가 좋아지고 덩달아 풍절음도 줄어들었다. 참고로 풍절음은 저속에서는 큰 체감은 되지 않지만 고속주행 시 부각되며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에서 더 두드러진다. 그런데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경우 공기저항이 크게 줄어 풍절음 역시 크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의 조용함을 부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④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도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좋은 점만 있는 것일까? 그렇진 않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와닿는 단점은 역시 가격이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적용되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140만원이다. 외부 카메라와 내부 OLED 모니터링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금액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고장에 대한 불안감과 이질감이다. 카메라나 디스플레이는 ‘장치’이기 때문에 고장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비해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긴 하지만 세상에 100% 완벽한 장치란 없다.

이에 대비해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고장나면 디지털 계기판에 사각지대 뷰 기능(BVM)으로 후방 시야를 대체할 수 있다. 다만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아 한계점이 있다.

한편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우리가 흔히 보던 기존 사이드미러와 보는 시야가 다르다.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은 다소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익숙해지기 전 까지 거리감 등에 적응하느라 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GV60 동호회 캡처

일부 차주는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습기가 차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 카메라 내부에 습기가 유입되면서 뿌옇게 변하는 사례가 제보된 적이 있다. 수리 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행 중 안전성에 큰 위협을 느꼈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 향후 신차 모두 바뀔까?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장점은 분명하다.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거의 모든 차의 사이드미러가 디지털 타입으로 변경될 것이다. 특히 보다 자유로운 디자인을 가능케하고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등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일부 문제나 한계점에 대해서는 빠르게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차주를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순 없으니 말이다. 만약 여러분이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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