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유독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한국 고속도로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일부 구간은 비명을 지르듯 날카로운 소음이 들린다. 여기서 시끄럽다는 의미는 풍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이 차 위로 올라오는 것을 이야기한다. 저속보다는 고속에서 잘 들리는데, 처음엔 약간 신경쓰이는 수준이지만 점차 운전에 지장을 줄 만큼 거슬리기 시작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노면 소음이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시끄러우면, 미끄러짐에 의한 교통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이런 곳은 노면 소재로 ‘콘크리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스팔트 도로 역시 과속 등 난폭운전을 하면 위험한건 매 한가지지만, 콘크리트를 이용한 도로는 노면 특성상 더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악천후나 겨울 등 특정 기상 상황에서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②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도로의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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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로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전에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도로를 살펴보자. 각각의 도로 특성을 이해하면, 유독 콘크리트 도로가 위험한지 이해할 수 있기 떄문이다. 아스팔트 도로는 석유의 원유 정제 중 남아있는 찌꺼기인 ‘아스팔트’와 균일한 크기의 골재(모래, 자갈 등)를 섞어만든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을 포장한 도로다.

이 도로는 주행 중 발생하는 먼지가 콘크리트 도로보다 적다. 또한 갓 포장한 아스팔트 도로는 소음을 흡수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우천 시 배수 능력이 좋고 파손된 부분을 쉽게 걷어내고 재포장하기 쉽다. 때문에 대부분의 도로는 아스콘을 깔아 놓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도심지에서 콘크리트를 사용한 도로를 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아스팔트 도로에도 한계점이 존재한다. 도로 자체가 무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 통행량이 많은 지역은 차량 무게에 의해 도로가 밀리기 쉽다. 때로는 지반 침하등으로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 손상이나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시멘트에 배합수와 잔골재, 굵은골재 등을 넣어 포장한 도로다. 아스팔트 도로에 비해 단단해, 온도 변화나 물리적인 충격에 의한 변형에 강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주로 무거운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에 건설되곤 한다. 또한 아스팔트 도로에 비해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긴 거리를 포장해야 하고 유지보수를 최대한 적게할 필요가 있는 고속도로 건설에 주로 투입된다. 실제로 아스팔트 도로는 시공 시 1제곱 미터 당 최대 7만 원 정도가 드는 반면, 콘크리트 도로는 3만 5천원 정도로 두 배 가량 단가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콘크리트는 튼튼한 대신 소음에 취약하고 도로 자체가 매우 단단해, 상대적으로 좋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밖에 배수기능이 약하고, 파손에 따른 유지보수 시 비용이 더 든다.

③ 도로엔 보이지 않는 ‘공극’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도로의 소음이나 승차감을 결정 짓는 것은 공극이 가장큰 역할을 한다. 공극은 입자 간 작은 공간을 의미한다. 아스팔트의 경우 이 공극이 많아, 빗물이 공극을 통해 빠져나가며 노면 소음 역시 공극을 통해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갓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가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배수성이 좋기 때문에 우천 시 전조등에 의한 반사효과를 줄여주기도 한다. 때문에 내구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어도 공극 비중을 높여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콘크리트 도로에는 구조상 공극이 없다. 콘크리트를 구성하는 소재들이 밀도 높게 굳어 있기 때문에 공극이 없다. 이 때문에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노면 소음 역시 바깥으로 그대로 튕겨낸다. 이로 인해 콘크리트로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리면 날카롭고 불쾌한 소리가 들리게 된다. 요즘은 진행 방향으로 얇고 긴 홈을 파서 소음을 줄이고 배수능력을 높여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이 홈을 균일한 간격으로 만들지 않으면 오히려 주행안정성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④ 여름철 빗길, 겨울철 눈길 특히 조심!

한편 겨울엔 공극이 없는 콘크리트 도로를 달릴 때 조심해야 한다. 특히 눈이 내린 후가 가장 위험하다. 아스팔트 도로는 이런 상황에서 눈이나 비가 공극을 통해 스며들어 배출된다. 그러나 콘크리트 도로는 양 끝에 형성된 배수시설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겨울철 블랙아이스(살얼음)와 같은 빙판길이 생길 확률이 높다.

실제로 겨울철 콘크리트 도로를 지나다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가 미끄러져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고속도로에서 다중추돌사고가 발생해 막대한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좋은 차라 할 지라도 쉽게 미끄러져, 가드레일에 처박힐 위험이 크다. 참고로, 빙판길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저속운전, 방어운전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운전자에게 높은 과실을 부여하기도 한다. 인지 가능한 상황에 안전운전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 도로 특성을 고려한 안전운전은 필수!

콘크리트 도로는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유지보수와 관련된 항목이 많다. 오히려 운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스팔트 도로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콘크리트 도로가 포장된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콘크리트 도로 특성상 비나 눈이 내려 도로가 젖으면 반드시 속력을 줄여서 운전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수막현상 등으로 인해 차량 제어를 잃고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는 도로 구분 없이 주행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겨울철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린 뒤라면 겉 보기에 도로 표면이 말라있는 것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표면이 얼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행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특히 교량 위 커브길은 특히 위험하므로 안전운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운전을 하면서 전방 주시 주변 상황 파악도 중요하지만 ‘도로 상태’를 읽는 것 또한 안전운전을 돕는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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