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형 화물차가 위험한 이유
옆 차가 빠르게 지나갈 때 차가 흔들려 놀란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있을 것이다. 특히 대형 버스나 화물차가 이러면 더 크게 흔들리는데, 분명 운전대를 똑바로 잡고 있는데도 이렇다보니 혹시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까 불안한 마음이 앞서게 된다. 실제로 주변 차량에 의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면, 드물지만 차량이 균형을 잃고 제어불능 상태에 빠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수 있다.
② 작은차는 무조건 도망가야 하는 이유
자동차는 주행하면서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에 속력이 빠를수록 차량의 뒷부분은 공기가 희박해진다. 이때 주변 공기들이 기압이 낮아진 차의 뒷부분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공기터널’ 현상이라 한다. 공기터널 현상은 차의 뒷부분이 직각 형태인 대형 버스나 화물차에서 더 쉽게 발생하며, 주행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강해진다. 이런 이유로 고속 주행중인 대형 버스나 화물차 옆을 지날 때, 차가 크게 휘청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이 현상을 잘 활용한 것이 바로 모터스포츠 경기다. 빨려들어가는 현상을 이용하기 위해 앞 차와 바짝 붙어 달리다가 추월하는데, 이를 슬립스트림이라 한다. 이 현상을 이용하면 뒤따라오는 경주용 차량들의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행에 유리한 상태가 된다. 여기서 말한 슬립스트림 현상이 바로 공기 터널 현상이다. 물론, 시속 200km로 달리는 환경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일반 운전자들이 따라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시도하지 말자.
③ 차가 휘청일 때 대처법
공기 터널 현상을 겪을 때, 당황한 나머지 급가속으로 피하려 하거나 급하게 방향을 트는 운전자들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전복되거나 옆 차로의 차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
이 때는 차가 더는 흔들리지 않도록 운전대를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한다. 이어서 대형 차량 주변을 벗어날 수 있도록 천천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를 줄이는것이 최적의 대응방법이다. 절대로 급격하게 운전대를 조작하거나 급하게 속력을 줄여서는 안 된다. 잘못된 조작으로 접지력을 잃으면 그대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내나 국도역시 위험하다
공기 터널 현상은 고속도로와 같이 빨리 달리는 구간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속도가 크게 높지 않은 일반 도로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자전거가 제일 위험한데, 가볍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도 쉽게 빨려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도 대형 SUV를 타고 달릴 때보다 경차를 타고 달리며 대형 버스나 화물차 옆을 지날 때 차가 더 크게 휘청이는 것과 같은 이유다. 단순한 현상이지만 상황에 따라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큰 차 옆에 붙어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