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에 배터리 방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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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배터리가 방전돼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6일 MBC는 인천공항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수백 대가 모조리 방전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객들은 입국장을 나와 차를 찾으려 했으나, 2시간 넘게 주차장에서 대기해야 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 탓에 주차를 맡겨둔 수백 대의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스마트키까지 방전돼 주차 위치를 찾는 데에도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도 비슷한 사례가 줄지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시동이 안 걸려서 오늘 출근을 못할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힘없이 ‘털털’ 하는 소리만 나고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방전으로 긴급출동 서비스 부르고 3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등의 글을 공유했다.

겨울철 배터리 방전 주요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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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하의 날씨에는 전력 소모가 없어도 배터리가 자연 방전되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배터리 내부 용액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전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차량 배터리는 기온이 10도 내려갈 때 성능이 20~30%가량 떨어진다.

특히 블랙박스는 겨울철 자동차 배터리 방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긴급 출동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배터리 방전의 원인은 차량 문을 잘못 닫은 경우, 비상등·미등·실내등을 켜두고 내린 경우가 많지만, 겨울철에는 추운 장소에 블랙박스를 부착한 채로 주차한 경우가 상당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블랙박스의 ‘저전압 차단 설정’ 기능을 사용해 배터리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유지해야 한다. 해당 기능이 없는 블랙박스의 경우 폐쇄 회로(CC)TV가 잘 보이는 곳에 주차한 뒤 블랙박스의 전원 케이블을 빼두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배터리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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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출근을 해야 하는 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차량 온도를 비교적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실내 공간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야외 주차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담요나 보온 커버 등으로 배터리를 감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이미 방전된 적이 있는 배터리는 자주 고장이 일어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차량을 구매한 지 3년이 넘었다면 배터리 수명 자체가 끝났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에 앞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겨울철 차량 비상 상황에 대비해 손해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외 차량 관리법

배터리를 비롯해 겨울철에는 특히 차량을 올바르게 관리해야 한다. 먼저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전에는 1~2분 정도의 엔진 예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엔진오일이 굳기 때문에 바로 출발하면 엔진오일이 잘 스며들지 않고 엔진 내부 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동파 방지 역할을 하는 부동액도 확인이 필요하다. 정비소를 방문했을 때 부동액의 비율 점검을 하고 비중이 낮을 경우 부동액 원액을 보충하거나 교환해야 한다. 통상적인 부동액 교환주기는 2년에 4만km 인데, 최근에 출고된 차들은 사계절용으로 5년 10만km까지 사용이 가능하므로 이는 매뉴얼을 참고하거나 제조사에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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