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압도적인 포터2 판매량

최근 포터2는 작년 기준 9만 2천여대가 팔렸으며 봉고3는 6만 7천대 정도 팔렸다. 이 두 차량은 현대기아차 통합 1위를 기록했으며, 합치면 소형 1톤 트럭 판매 실적만 해도 16만여대에 이른다. 이 두 차종은 승용 모델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랜저, 쏘렌토, 카니발, G80 등을 모두 압도한다.

포터2나 봉고3 같은 1톤 화물트럭은 연 평균 주행거리가 상당히 길다. 용달, 자재 운송 등 안 쓰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과적도 비일비재하다. 사실 이렇게 운용 되어서는 안되는 차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 처럼 이어져 온 무리한 운행이 계속되어왔고, 유지보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다른 차량들에 비해 수명이 매우 짧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차 한대로 벌 만큼 벌고 또 새 트럭을 뽑은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두 차종은 판매량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② 안타까움이 앞서는 ‘포터지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차량 고장 및 노후화에 따른 꾸준한 판매가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경제’와 관련이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포터2와 봉고3의 인기 요인으로 현재 경제 상황과 정부 정책을 상승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포터지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지수가 높아지면 경기 불황으로 보는데, 소형 상용차를 많이 구매하게 되는 시기가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경제에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다. 이 때 취업은 물론, 사업 역시 어렵기 때문에 ‘자영업자의 발’, ‘생계형 차량’의 대명사로 이 차들의 수요가 급증한다. 택배같은 물류 운송 외에도 푸드트럭 등 상용차 개조로 할 수 있는 모든 직업들이 이 때 빠르게 늘어난다. 2023년은 글로벌 경기불황이 가속화 될 전망이어서 1톤 트럭 판매량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③ 캠핑카 개조로 수요 폭발

한편 경기 불황 외에도 튜닝 규정 완화에 따른 캠핑카 개조가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포터2를 구매하는 경우도 판매량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라반이나 전용 캠핑카를 구매해야하는 등 제약이 많았으나, 승용차도 캠핑카 개조가 허용되면서 국내 캠핑카 개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차박 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는 차주들이 많지만, 전기차가 아닌 이상 야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기엔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힐링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원하게 되었고, 그 결과 1톤 트럭 개조로 캠핑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론, 이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용으로만 활용되던 차량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판매량 상승에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

④ 전기트럭 보급도 큰 역할

일반 상용차와 별개로 포터2 일렉트릭이나 봉고3 EV의 등장은 도심을 무대로 사업을 벌이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왔다. 전기 상용차는 국고보조금 1400만원에 지자체 지원금을 합할 경우 2천만원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거의 내연기관 차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한데, 주행거리가 짧기는 하지만 도심에서 운용하기에 충분하고 소음 없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 운전을 업으로 삼은 차주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경감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작년 3월까지는 전기 상용차를 구매하면 신규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제공 했는데, 이 때문에 판매량이 폭증한 것도 이유가 된다. 그동안 영업용 번호판은 수량 제한이 있어 다른 차주나 전문 업체를 통해 구매를 했어야 했다. 가격은 1월 4주차 개인 용달 기준 최대 3150만원 수준이다. 차값보다 비싼데, 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제안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번호판 제공이 끝났지만, 전기 상용차만의 특징덕분에 영업용이 아니더라도 시골 등 다양한 곳에서 운용할 목적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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