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포드, 전기차 가격 인하 동참
테슬라에 이어 포드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독보적 1위인 테슬라가 작년부터 펼친 가격 인하 정책이 전기차 전체 시장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자동차가 자사의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에서 최대 8.8% 인하한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머스탱 마하-E를 이전과 비교해 최대 5900달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모델Y의 가격이 최대 5만3천 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자, 똑같이 할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덕분에 가격 인하가 가능했고, 이 같은 조치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② 테슬라 가격 인하로 뭇매 맞은 적 있다
앞서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6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내려갔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 6일 모델3와 모델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22만9900위안(약 4천200만 원)과 25만9900위안(4천700만 원)으로 종전보다 6∼13.5% 인하했다. 모델 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43% 저렴한 수준이었다.
이 덕분에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곧이어 기존 차주들이 반발했다. 테슬라의 신차 가격 인하가 중고차 값 하락을 불러 자신들이 소유한 테슬라의 평가액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는 고객을 속였다’라며 피킷시위를 벌이고 법적 대응을 선언하기도 했다.
③ 결국 테슬라의 큰 그림?
다시 돌아와서 포드가 가격 인하를 공시한 현재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3000달러대로 조정됐다. 그렇지만 포드의 가격 인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포드 등 전기차 후발 주자들은 테슬라와 달리 이윤율이 높지 않아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이윤율은 일반 차량 제조사보다 훨씬 높은 편에 속한다. 차 한 대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남긴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테슬라의 차량당 수익은 현대차 3대, 포드 5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인하’는 테슬라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경쟁 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효과에 대해 의문 부호가 남지만 테슬라는 가격 인하 충격을 흡수할 충분한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