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F-150 라이트닝 생산 재개
배터리 문제로 생산이 긴급 중단되었던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이 6주 만에 재개된다. F-150 라이트닝 배터리는 한국의 SK온이 공급을 맡고 있어 생산 중단 이슈는 더욱 화제였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오는 13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 출고 대기장에서 사전 품질 검사를 받던 F-150 라이트닝 한 대가 충전 중 화재를 일으키자 그 직후 생산라인을 멈춘 바 있다.
당시 포드는 화재의 책임을 배터리 공급사인 SK온에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의 성명을 내놔 논란이 됐다. 포드는 “출고 전 품질 점검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나타나 조사 중”이라며 “우리가 찾아낸 대책을 배터리 생산 절차에 적용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화재의 원인이 SK온 배터리에 있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SK온 측은 화재가 “일회성 문제로 원인 규명을 완료해 재발 방지 대책까지 마련했다”라며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론 포드가 불필요하게 일을 키웠다는 여론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② 포드, CATL과 협력 강화
포드는 중국 배터리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미 인플레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해 ‘공장 지분은 100% 포드가 소유한다’는 꼼수까지 동원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2026년 완공될 공장에서는 연간 40만 대 분량의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CATL은 협력 과정에서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제조설비를 설치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배터리 독립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가 중국 배터리 최대 기업 CATL과 손잡자 자국 내에서도 비난 여론은 거셌다. 미국의 세금을 CATL을 위해 낭비할 수 없다는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포드가 CATL과 손을 잡은 건, 포드가 SK온에 배터리 공급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즉, CATL이 주력으로 내세운 저가형 배터리인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한국 배터리와의 가격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