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왜 손으로 닦나요? 따로 기능 있어요
간혹 장마철이나 한 겨울, 내 차 유리가 뿌옇게 변할 때가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 급한 마음에 손으로 닦아내거나 아예 전용 수건을 수시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번거롭다.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데 매번 반복하기 곤란하다. 그렇다면 이 상황엔 어떻게 해야 할까? 간혹 창문을 열어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거나 무더위 혹은 한겨울일 땐 환기 조차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여러분의 차에는 다양한 공조기능이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실내 쾌적함을 위한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행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를 몰라서 단순히 에어컨/히터만 켜고 끄는 운전자들이 상당히 많다. 심지어 비싼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말이다.
② 안보이는 유리창, 버튼 한번만 누르면 해결
버튼이 몰려있는 1열 센터패시아 부분을 살펴보자. 아마 [A/C]라고 적혀있는 버튼이 있을 것이다. 이 기능은 누구나 다 아는 에어컨이다. 이 버튼이 활성화 된 상태로 풍량을 올리면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버튼을 비활성화 한 상태로 바람을 내보내면 선풍기 같은 송풍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공조기능은 여름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활용 방법에 따라 제습 기능을 겸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안팎 온도차와 습도차이로 발생하는 김서림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런 용도로 이용하려면 공조 버튼부에서 [FRONT]라 적혀있는 버튼을 누르자. [A/C]가 작동하기 시작하고 앞 유리 바로 아래 혹은 측면의 별도 에어벤트에서 바람이 나와 뿌옇게 변한 앞 유리를 정상으로 되돌린다.
이처럼 에어컨과 송풍기능, 그리고 김서림 제거 등 단순하지만 목적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면 [A/C] 버튼을 보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③ 몰라서 사용 안하는 두 버튼
[A/C]와 관련된 기능으로 [AUTO]와 [SYNC] 두 가지가 있다. 이 기능들은 의외로 몰라서 사용 안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주로 초보운전자와 장롱면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매일 운전하고 있어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활용을 안하는 경우도 있다.
[AUTO]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세팅된 값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하는 유용한 기능이다. 설정해 놓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차가 알아서 공조장치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일일이 온도나 풍량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며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실내 온도 자동 조절이라는 장점을 고려해, 계절 상관없이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SYNC]는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컨 온도를 똑같이 맞출 때 이용하는 기능이다. 서로 다른 온도로 설정해 놓다가 같은 온도로 돌려놓을 때 이 버튼 하나면 별도 조작 없이 바로 맞출 수 있다.
④ 필수라 모르면 손해보는 기능
요즘 출시된 차 일부에는 공기청정기능이 달려있다. 나무 아이콘 주변을 화살표들이 돌고 있는 모양인데, 제조사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모양이어서 구분하기 쉽다. 이 버튼을 누르면 우선 외부 공기가 차단되는 내기 순환 상태가 된다. 그리고 실내 공기를 빨아들여 내부의 미세먼지, 악취 등을 모두 걸러낸다.
이런 이유로 공기청정기능을 활용하면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쾌적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요즘은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능동형 타입도 존재한다.
장마철 눅눅한 날씨나 안팎 온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겨울철에는 차 앞 유리가 뿌옇게 되기 쉽다. 유리 표면과 바깥의 온도 및 습도 차로 쉽게 서리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는 앞서 이야기한 [FRONT] 버튼을 누르면 1열 앞 유리와 측면 창문을 투명한 상태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후방 시야 확보를 위해 뒷 유리역시 김 서림을 없앨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한다. 이 기능은 [FRONT] 버튼 옆에 위치해 있는데, [REAR] 글씨가 적혀있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간혹 문구 없이 그림만 그려진 버튼도 있는데, 부채꼴 모양에 아지랑이가 피는 듯한 화살표가 있는 것은 [FRONT]이며 직사각형 모양에 동일한 화살표가 그려진 것은 [REAR]로 구분하면 된다.
특히 [REAR] 버튼은 사이드미러 열선이 함께 작동되기도 한다. 이 경우 뒷 유리뿐만 아니라 사이드미러의 뿌연 상태가 사라지는데 도움이 된다. 그밖에 습기가 차면 공조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 차 앞유리를 맑은 상태로 유지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이를 오토 디포그라 부르는데, [FRONT] 기호에 AUTO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다. 습도에 따라 풍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쾌적한 주행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 스마트폰은 살펴보면서 훨씬 비싼 자동차는 외면?
이번에 살펴본 내용은 상식에 속할 만큼 간단하다.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능을 몰라서 매번 불편을 겪는 운전자들이 상당히 많다. 혹시 주변에 이 기능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내용을 꼭 공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