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코나 풀체인지 대기 기간 고작 1개월?
지난 1월 출시된 디 올 뉴 코나는 다른 신차 모델과 견줬을 때 판매량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출시 당월 판매량이 급증하는 신차 효과도 미미했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등록 기준 코나 풀체인지 모델 SX2는 지난 1월 225대, 2월엔 2452대가 판매됐다.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지만 신차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던 당시 사전 주문 대수가 10만 대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코나 풀체인지의 파급효과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코나의 짧은 출고 대기 기간은 모델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목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코나의 출고 대기 기간은 매우 짧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나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 안팎이다. 몇몇 영업장에선 편의 사양에 따라 즉시 출고도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등의 모델은 여전히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② 코나 풀체인지 부진 원인은?
신형 코나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에는 가격이 꼽힌다. 코나는 풀체인지를 거치며 가격이 비싸졌다. 신형 코나의 가격은 트림별로 약 300만원씩 올랐다. 특히 1.6 가솔린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4000만원까지 오른다. 이는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가격대와 겹치는 수준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 경쟁자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도 영향이 컸다. 기아 셀토스는 물론 르노코리아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비자의 선택지가 많다. 이번 달에는 한국GM의 트랙스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③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으로 실적 높인다
하지만 코나 판매량은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면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소형 SUV 시장과 달리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18만6134대, 전기차는 12만2103대 판매됐다. 전년 대비 각각 24.5%, 66%가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선 높은 주유비에 부담을 느껴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의 정책도 이 같은 성장세에 한몫한다. 올해 정부는 5700만원 이하인 전기차에 대해 100%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은 5천만원 초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그 상품성이 매우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코나 일렉트릭은 차량 설계 단계부터 전기차를 먼저 디자인한 후 내연기관 모델에 순차 적용했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모두 전기차 중심의 설계를 통해 높은 경쟁력을 예고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64.8㎾h 배터리와 150㎾ 모터를 장착하고 국내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동급 최대 수준인 41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