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보급형 전기차 시대
저가의 보급형 전기차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테슬라와 GM, 현기차 등 유수 제조사들은 이미 저가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폭스바겐은 한발 앞서 저가형 전기차의 실물을 내놓았다.
그 주인공은 2만5000유로 이하(약 3500만원)의 소형 전기 SUV ‘ID.2all’이다. 콘셉트지만 정부 보조금 없이도 3000만원대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양산 시작은 2025년부터다.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 SUV 모델 ID.2all 컨셉카(이하 ID.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2는 폭스바겐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MEB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구동 차량이다.
② ID.2의 주요 특징
ID.2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안정성, 호감도, 열정으로 연출한 외관은 폭스바겐의 대표작 ‘골프’를 계승하면서 사이즈는 소형 해치백 폴로와 유사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50mm, 전폭 1812mm, 전고 1530mm, 휠베이스 2600mm로 현대차 코나EV, 기아 니로EV, 쉐보레 볼트EV보다도 조금 작다.
전면부는 일자형 헤드램프 위에 ‘속눈썹’ 모양의 램프가 더해졌다. 양쪽의 헤드 램프는 그릴을 매개로 연결되어 스마트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A 필러부터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섬세하고 안정감을 더해준다. C 필러 형태는 한눈에 보아도 골프에서 차용한 것을 알 수 있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직선으로 구성되며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수평으로 트렁크 게이트를 횡단하는 모양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전체적인 통일감을 형성했다.
실내는 간결하며 클래식하다. 직관성을 강조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별 에어컨 블록으로 구성했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트래블 어시스트, 지능형 라이트 시스템 IQ.라이트 등 혁신 기술도 적용했다. 적재 공간은 490L로 좌석 폴딩 시 1330L까지 늘어나 상위급 차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ID.2는 최고출력 166kW(226마력)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약 450km다.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 걸린다. 0~100km/h(제로백)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는 7초가 소요된다.
③ 전기차 보급 위해선 가격이 변수
ID.2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폭스바겐이 책정한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이하 가격대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4만유로 수준(약 5500만원) 소형 SUV와 비교하면 2000만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전기차 제조사들의 도전 과제인 가격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다.
폭스바겐은 ID.2all 모델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2026년까지 ID.3, ID.버즈 롱휠베이스와 ID.5 살룬을 포함해 10여 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과연 폭스바겐은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등을 따돌리고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