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순수 가격 3천 중반
저가형 전기차 대중화 시대 열려
핵심은 3천만원 이하, 400km 이상

① 폭스바겐, 가성비 전기 컨셉카 공개

전기차

전기차는 비싸다. 배터리 가격이 차 값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배터리 제조 단가 등 내연기관차보다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많다. 전기차 시대로 완전히 진입하는 2030년까지 소비자들이 거부감없이 전기차를 구매하려면 결국 저렴해야 한다. 동시에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도 빨라야 하며 안전해야 한다. 현 시점에 이를 완벽하게 만족하는 차는 없었다. 최근 폭스바겐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전기 컨셉카 ‘ID.2 all’를 공개해 화제다.

② 저렴한데 성능은 이미 합격

전기차

ID.2all은 소형 전기 SUV 컨셉카다. 폭스바겐전기차 플랫폼 MEB가 적용된 최초의 전륜 전기차이기도하다. 이 차의 제원은 놀랍다. 길이는 4,050mm인데 휠 베이스는 2,600mm나 된다. 비교하자면 경차와 비슷한 덩치인 베뉴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인데, 휠베이스는 아반떼와 비슷하다. 이는 전기차 고유의 특성으로, 스케이트보드 처럼 평평한 형태에 엔진보다 부피가 작은 전기모터가 탑재되면서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긴 휠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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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전륜 싱글모터로 226PS의 성능을 발휘하며 0-100km/h 도달시간은 7초대다. 배터리용량은 38kWh와 56kWh 두 가지가 제공 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WLTP기준 450km다. 만약 해당 스펙대로 양산 될 경우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기준이 매우 보수적인 국내에선 400~430km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③ 전기차, 싸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은?

전기차

폭스바겐이 공개한 ID.2 all은 컨셉카이지만 디자인이나 실내구성은 양산차와 거의 흡사한 수준이다. 애당초 보급형 전기차를 고려한 컨셉카이기 때문에 양산 예정시기인 2025년에 이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폭스바겐이 이렇게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현재 소형 전기차 가격과 비교했을 때 2천만원이나 저렴하다. 이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는데, 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과 셀 투 팩 기술 반영, 그리고 배터리 재활용이 가격인하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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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주로 중국에서 사용되어온 저가형 배터리다. 삼원계(NCM)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배터리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자국 내 전기차 시장활성화를 위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를 집중적으로 보급했고, 관련기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사실 중국 내에서 주로 사용된 만큼 글로벌 트렌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3억 인구를 바탕으로한 거대 시장 때문에 내수만으로도 전기차 시장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었다. 요즘은 NIO, BYD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배터리 교환 방식의 전기차를 확산시키며 전기차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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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최근들어 테슬라, 현대차, 폭스바겐 등 웬만한 제조사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배터리 타입이다. 글로벌 경제불황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고 있고 2030년 이후 탄소제로 정책에 발 맞추려면 다른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 상황에 중국의 CATL을 필두로 한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재평가 받아, 보급형 전기차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프리미엄 모델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이원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셀 투 팩 방식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궁합이 잘 맞는 배터리 패키징 방식이다. 셀 투 팩이란, 배터리 팩 제조 과정중 중간 단계를 생략한 것을 의미한다. 원래 배터리의 기본단위인 셀을 모아 배터리 모듈을 만들고, 각종 안전장치를 부착한다. 그리고 이 모듈을 여러개 모아 커다란 커버로 씌우면 배터리 팩이된다. 전기차 밑을 보면 평평하게 장착된 그것이 바로 배터리 팩이다. 하지만 배터리를 보호하거나 관리하는 각종 장치들이 상당히 많아 무겁다. 그리고 가격 인상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으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한편 셀 투 팩은 모듈단계가 빠진다. 셀 자체를 묶어 팩을 만든다. 이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안정적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배터리를 더 많이 채울 수 있어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낮은 밀도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ID.2 all은 이런 식의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단가를 낮췄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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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배터리를 완전히 파쇄해, 원자재를 다시모아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폭스바겐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기술을 연구해 왔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프로토타입 공장을 세워 가동중이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를 제조사에서 자체적으로 재생산하게 되기 때문에 원자재 확보 문제 해결, 배터리 가격인하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보급형 전기차 제조 비결은 향후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전기차 제조사들이 반드시 따라야 할 과정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행 기술로는 단가를 절대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 2천만원대 전기차도 개발중

전기차

폭스바겐은 ID.2에 이어 더 저렴한 전기차도 개발중이다. 목표 금액은 2만유로, 한화 2700만원 정도의 초소형 전기 SUV인데, 2026년 출시 예정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테슬라, GM 등 거의 모든 브랜드도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공장 자동화와 조립 단순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이미 500만~1천만원대 전기차를 내놓으며 내수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나라들도 빠른 시일내에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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