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커 001, 하반기 유럽 진출
지리 자동차 그룹에 속해 있는 자동차 브랜드, 지커(Zeekr)는 그룹의 다채로운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풍부한 자본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의 주력 차종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순수 전기차 ‘001’은 중국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지커는 001의 인기에 힘입어 올 하반기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지커 CEO 안충후이(安聰慧)는 미니밴 지커 009 출시 행사에서 “유럽 시장 진출을 2023년 11월 말에 공식화할 것”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첫 번째 모델은 지커 001 리프트백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는 지난 1월에 열린 CES 2023 기술 컨퍼런스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유럽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4만 대로 설정하기도 했다.
② CATL 기린 배터리 탑재, 역대급 주행거리
유럽 진출의 신호탄으로 알려진 001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23년형 지커 001은 그야말로 역대급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의 싱글(200kW) 및 듀얼 모터(400kW)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선택에 따라 최대 140kWh에 이르는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는 기존의 86kWh, 100kWh 대비 한층 강화된 것이다.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140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001은 1회 충전 시 1,032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또 단 1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바로 세계 최대 배터리사 CATL의 기린 배터리 덕분이다. 지난 23일 재생에너지 전문매체 인사이더EV에 따르면 CATL은 신형 기린 배터리의 양산을 시작했고 2분기 중 출시되는 지커의 전기차에 최초로 탑재가 예정되어 있다.
CATL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새 기린 배터리는 현재 테슬라 전기차에 쓰이는 최신 규격의 468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3% 더 높은 제품이다. 당시 CATL은 4680팩 구조를 활용해 배터리의 안전성, 수명, 고속 충전 성능 및 에너지 밀도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기린배터리3.0은 3세대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부피 이용률은 72% 이상, 에너지 밀도는 225Wh/㎏에 달한다.
이러한 기린 배터리를 탑재하는 지커의 001과 009 등 전기차 모델은 세계 최초로 최대 1천 km의 주행거리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400~50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나 더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③ 독특한 외관 디자인
지리는 2021년 4월에 지커 001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개선 모델은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내외관 디자인의 변화는 거의 없다. 다만 차량 컬러로 폴라 나이트 블랙, 익스트림 블루, 유광 오렌지 등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했다.
외관 디자인은 정체성이 뚜렷하다. 다만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헤드램프 디자인은 포르쉐의 개구리 인상을 떠올리게 하고 전체적인 실루엣 역시 타이칸 등의 모델과도 닮아있다. 그릴 부분은 전기차인 만큼 폐쇄형 그릴이며 이 부분에 여러 센서가 모여있다. 하단에는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가 마련되어 있다.
측면은 왜건 형태로 실내 거주성과 안정적인 비율을 구현하기 위해 이런 형태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휠은 최대 22인치 휠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추가돼, 퍼포먼스까지 기대할 수 있다. 후면부는 수평형 리어램프와 루프 스포일러가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이 차의 크기는 길이 4,970mm, 너비 1,999mm, 높이 1,560mm, 휠베이스 3,005mm 수준으로 준대형의 상당히 큰 덩치를 자랑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보다도 크다.
지커 001의 가격은 4만 35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 5500만원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챙겼다. 유럽에 진출할 경우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과도 경쟁하게 된다. 과연 이 중국 브랜드가 유럽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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