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주는 저마다의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 개인의 의지대로 편의에 따라 고착화되었을 테지만 그중 몇몇 행동은 차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부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수리비로 큰돈을 낭비할 수도 있기에 운전자라면 이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차를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나쁜 운전 습관을 요약해 보았다.
■ 예열 없는 출발
엔진은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엔진의 내구성을 낮추는 가장 큰 습관이 예열을 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이다. 주행 전 엔진을 1~2분 정도 예열하면 오일이 충분히 열을 받고 엔진 블록 전체를 원활히 순환하게 되는데, 예열 과정을 생략한다면 실린더와 피스톤 등 내부 부품의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
특히 디젤엔진은 치명적이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과는 다르게 불을 붙여 점화하는 과정 없이 연료와 혼합된 공기를 압축하고, 이때 압축과정에서 발생한 열로 불을 붙이는 압축 착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디젤 엔진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압축 착화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실린더의 온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실린더의 열을 올려주는 것이 바로 예열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예열 시간은 1분 내외로도 충분하다. 예열 시간이 길어지면 연료만 낭비되고, 대기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 주행 중 특정 소음 그냥 넘기기
주행 중인 차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엔진 소음, 타이어의 마찰음, 풍절음 등의 정상적인 소리 외에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발생한다면 차주는 반드시 소리에 주목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엔진을 탕탕 두드리거나 딸깍거리는 소리, 변속기의 쇠 갈리는 소리, 차량 바닥이나 서스펜션에서 발생하는 끽끽거리는 소리, 브레이크 디스크가 긁히는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소음은 분명 어딘가 부품이 마모되었거나 체결이 느슨해졌을 수 있으므로 고속 주행 시 큰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 습관적인 급브레이크
제동을 담당하는 브레이크는 가장 중요한 안전 기능이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는 소모품이기에 언젠간 교체해야 하지만, 얼마나 자주 교체하느냐는 운전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브레이크 습관만 잘 갖춰도 교체 주기를 늘리고 그 비용을 충분히 절약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제동보다 훨씬 큰 압력을 부여하는 급브레이크 습관 또는 브레이크를 불필요하게 자주 밟는 습관이 있다면 관련 부품들에 큰 부담을 주고 제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참고로 브레이크 패드는 평균 3만~5만 km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 타이어 교체 주기 무시
일반적으로 타이어를 점검할 때는 1.6mm 마모 한계선을 확인해 타이어 수명과 교체 주기를 파악해야 한다. 합성 고무로 만든 타이어는 고온, 습기, 화학 성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타이어가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주행을 하지 않는 차량이라고 교체 주기가 긴 것도 아니다. 제조사는 타이어의 수명을 6년 정도로 정하고 있으며 이는 운전 빈도나 습관에 따라 더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운전자는 타이어의 마모 한계선과 더불어 장착 시기도 함께 고려해서 교체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
■ 기어 스틱에 손 얹는 습관
심지어 기어 스틱에 손을 얹고 운전하는 행위도 부품 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기어 스틱에 손을 얹는 행위를 편하게 생각하지만, 차에는 무리를 주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다만 수동 차량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기어를 바꿀 때 셀렉터 포크가 사용되는데, 스틱에 계속 손을 얹고 있으면 포크가 마모돼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항상 가득 채우는 과한 주유
연료탱크에 기름을 가득 주유하는 습관도 차를 손상시킬 수 있다. 모든 내연기관차는 연료탱크에서 방출되는 증기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료탱크가 너무 가득 차면 연료의 증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EVAP 시스템이 손상될 수 있다. 이는 엔진 성능을 저해하고 잠재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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