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폭스바겐, ID.4 판매 중단 결정
폭스바겐이 차량이 움직이는 도중에 도어가 열리는 결함으로 전기차 ID.4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 2023년형 ID.4 중 미국에 판매된 16,207대와 캐나다에서 판매된 1,455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고 ID.4의 판매를 중단한다.
은 차량이 15km/h 이하의 저속 주행 시 차량 도어가 잠재적으로 열릴 수 있다고 밝히며, 전동식 도어 핸들의 회로 기판에 수분이 유입될 시 별도 조작 없이도 도어가 열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원인은 폭스바겐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의 유신(U-shin) 기업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 중 일부가 품질 미달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이번 결함으로 인한 사고나 별다른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 또한 국내에 수입, 판매 중인 ID.4 모델은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이번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폭스바겐 코리아는 밝혔다.
② 올해만 3번째
ID.4는 유독 리콜 이슈가 많았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충돌 위험성 증가로 2만여 대의 리콜을 실시했고 1월에도 12V 배터리 케이블 단락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확인되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월 진행한 리콜의 원인은 고전압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주행 중 프로그램이 리셋되며 전기모터에 전원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차량의 구동력이 상실되며 충돌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심각했다.
배터리 케이블 마모에 따른 화재 가능성 역시 전기차가 화재에 취약하고 화재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케이블이 스티어링 칼럼과 마찰됨에 따라 마모로 인한 합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때도 미국 테네시 주에서 생산된 싱글 모터 후륜구동 버전의 ID.4 1,042대가 영향을 받았다.
③ 가성비로 인기 얻었던 ID.4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 ID.4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되어 높은 가성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된 것이다.
따라서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수입 전기차, 그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라는 게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모자람 없는 성능과 대중적인 디자인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만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품질 이슈는 폭스바겐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가절감을 무리하게 단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브랜드 자체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다. 과연 폭스바겐과 ID.4는 이 문제를 잘 대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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