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공개 직후 또 다시 비판 여론 발생
과거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을지 기대
디자인과 가격이 이번 모델의 성공 포인트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또 까이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현대차의 상징 중 하나이자 원조 국민 차 였던 쏘나타는 얼마 전부터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이며 ‘국민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에 현대차는 4년 만에 디자인을 변경하는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게 되었다.
쏘나타의 외관은 전면부가 크게 달라졌으며, 실내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곡선 형태로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이 모델은 ‘쏘나타 더 엣지’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30일 프레스데이에서 실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자세한 제원은 이후 예정된 신차 발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공식 출시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변경에 대해서는 공개 전부터 비판이 이어져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확 바뀐 현대차 디자인
유독 쏘나타만 욕먹는 이유
8세대 쏘나타는 디자인에 대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주간주행등인 DRL이 메기를 닮았다는 지적을 받아 ‘메기룩’, ‘메기타’ 등의 오명이 이어졌다. 특히 초창기 가솔린 2.0 자연흡기 모델의 경우 굼뜬 변속에 따른 답답한 주행감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쏘나타의 기본 디자인은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에 적용됐던 타입으로 변경됐고, 타 모델 대비 저조한 판매량 때문에 유독 할인이나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등 많은 노력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과오를 밑거름 삼아 이번 신형 모델의 디자인에 변화를 꾀했다. 주간주행등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끊김없이 연결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로 디자인한 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디자인도 다시금 이슈가 되었다.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모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나 ‘로보캅’이라는 연상을 일으켰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개인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확정할 순 없다. 하지만 이전 모델 뿐만 아니라 과거 쏘나타 뉴라이즈 시설의 악명 때문에 소비자들의 뇌리에는 쏘나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좀 더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보는 것으로 생객해볼 수도 있다.
‘국민 세단’ 타이틀 회복
가격만이라도 착했다면…
쏘나타의 디자인 변화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가격 부문에 대해서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에는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해 신차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신형 쏘나타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
쏘나타 디 엣지의 경우 디자인은 크게 변했지만 플랫폼은 그대로 사용한 부분 변경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 가격이 가솔린 1.6 터보가 2675만 원, 가솔린 2.0은 2592만 원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인상된 폭을 감안하면, 신형 쏘나타의 시작 가격은 2800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주력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현재 3300만~3500만 원 선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신형 모델은 3000만 원 중반대 이상의 가격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설상가상 노조까지 태클을 거는 상황
신형 쏘나타에 대한 이야기는 차 자체의 내용 뿐만 아니라 노사 간 갈등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종 투입 때 근로조건 등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노사 단체협약을 맺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새로운 차를 생산할 때마다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도 출시 준비로 바쁜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에서 노사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현대차 아산공장 노사는 ‘쏘나타 디 엣지’ 맨 아워 협상을 시작했으나, 양측 의견이 한 달이 다 되어도 조율되지 않은 상황이다. 맨 아워는 한 시간에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원 수를 의미한다. 노조는 ‘노동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 만큼 투입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보다 못한
현대차 생산 효율
노조는 현재 아산공장 생산 방식인 ‘다차종 혼류생산’과 UPH(시간당 생산량)가 68UPH로 모든 공장 중 가장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노동 강도가 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의 의견은 생떼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 행사에서는 공장을 늘려 45초마다 한 대씩 생산하겠다고 밝힌 테슬라의 UPH가 80UPH에 달하는 반면, 현재 현대차 아산공장의 생산능력은 그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연 쏘나타는 이런 난관을 견디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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