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에 없던 전기 픽업, 울프와 울프+
지난달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데뷔한 전기 픽업트럭이 있다. 바로 알파 모터의 울프와 울프플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전 세계적으로 픽업트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알파 모터는 신생 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알파 모터는 2020년 한국계 미국인 창립자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정보기술(IT) 전문가가 모여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알파 모터가 공개한 울프와 울프플러스는 각각 2인용과 4인용 트럭으로, 이들 차량 모두 싱글 모터 후륜구동과 듀얼 모터 사륜구동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또 75 – 85kWh의 NMC(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402~443km를 주행할 수 있다.
차량 무게와 가격 대비 가속 성능이 뛰어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6.2초가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울프의 공차 중량은 1800 -1950kg, 울프플러스의 중량은 2040 – 2177kg이다.
두 차 모두 소형 트럭 범주에 속한다. 확장형 모델인 울프플러스는 전장 5287mm, 전폭 1900mm, 전고 1765mm로 폭넓은 공간을 갖췄다. 픽업트럭답게 3050kg를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한국에 출시된다면 차박이나 캠핑, 낚시 등 아웃도어 수요층을 어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형인 울프는 전장 4828mm, 전고 1900mm, 전고 1765mm로 최대 1360kg를 견인할 수 있다.
② 아날로그 감성 돋보이는 디자인
울프와 울프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 픽업트럭이지만 레트로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1980년대 미국 포드나 쉐보레 차량에서 접할 수 있는 전통적인 픽업트럭 분위기를 내뿜는다.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들어간 직선적 요소와 각진 외형은 몇몇이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소형 트럭답게 콤팩트한 차체는 균형미와 내구성을 강조한 분위기다. 특히 앞, 뒤 조명 디자인은 예스러운 투박한 모형에 현대적인 장식과 마감이 결합해 매력을 발산한다.
전용 범퍼 가드, 오버 펜더와 올 터레인 타이어 등의 요소가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강인한 정체성을 강조하며 현대적인 전기차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히든 도어 캐치 역시 매력 포인트다. 울프와 울프플러스는 클래식한 외관을 차별점으로 내새워 카누(CANOO)와 같은 여타 전기차 스타트업과는 방향성을 달리한다. 픽업트럭의 주요 소비층인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③ 진짜로 한국 출시?
이에드워드 리 알파모터 대표는 이들 차량을 공개할 당시 “알파모터의 비전은 ESG 혁신을 이끌어가는 세계적 리더이자 친환경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2023서울모빌리티쇼에서 울프 전기트럭을 비롯한 자사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파 모터는 내년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2025년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엔 씨앤피모터스가 들여올 예정이다. 가격은 36,000 ~ 46,000 달러(약 4,756만 ~ 6,078만원) 사이로 예상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수요가 활발하지만 아직까지 전기 픽업트럭은 황무지와 같다. 국산차 중에선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기반의 O100이 콘셉트로 나온 바 있다. 알파 모터가 국내 출시될 경우 흥미로운 전기 픽업 경쟁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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