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해서 국회의원 조국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기사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사모펀드이다. 투자에 큰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사모펀드가 펀드의 한 종류임은 예측이 되지만 도대체 어떤 펀드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모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의 한 종류이다. 그렇다면 블라인드 펀드는 또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SK가 무려 1조 원이나 투자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도 보장될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어떻게 운영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블라인드 펀드의 종류와 운영 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블라인드 펀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펀드이다. 모르는 부분은 투자의 구체적인 정보이다. 어느 대상에 투자를 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는 것이다. 물론 실질적 투자가 시작된 이후에는 일정 기간별로 투자 내역이 공고되어 수익률과 투자처,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는 대상과 금액을 먼저 정한 뒤 투자를 진행하는 기존의 투자 방식과는 상이하지만 투자 대상 등은 유사하다. 투자 대상은 주식, 채권, 부동산, 실물 등 종류를 불문하고 설정되며, 주로 부동산이나 자원 등의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은 편이다. 이는 투자자와 펀드 운용사 모두 구체적인 투자 계획 없이 자금을 모집하기에 이후 생성되는 매물 등을 빠르게 타깃으로 삼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블라인드 펀드 중 대표적인 종류이다. 이는 M&A의 대상이 되는 기업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 모집 이후 투자가치가 있는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사모펀드는 주로 지인들과 같이 안면이 있는 이들끼리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 대상은 몰라도 함께 자금을 모은 투자자들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SK 그룹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난 5일 진행한 투자가 바로 이 사모펀드이다. 그 둘이 공동 조성한 PEF(사모펀드)는 무려 1조 2000억 원의 규모에 달한다. 이 펀드는 SK가 투자처를 찾아 대상과 규모가 확정되면 반씩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첫 투자처는 미국의 G&P 업체로 선정되었으며, 거래 금액은 아직 미정인 상태이다. 금액이 미정인 이유는 모은 자금을 모두 한곳에 투자하기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분산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 펀드 역시 블라인드 펀드의 대표적인 종류이다. 부동산은 특성상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매물이 언제 생성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그러한 매물이 나올 때를 대비하여 자금을 미리 모아두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매물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개발 단계에서도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얼마 전 교직원공제회에서 진행한 수도권 부동산 개발 블라인드 펀드가 그 예시이다. 이 기업은 총 1000억 원을 모집하는 이 펀드에 500억을 출자하였으며, KDB생명, 마스턴 투자운용 등도 함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마스턴 투자운용에서 설정한 이 상품은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요 투자처로 설정하고, 준공 후 매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기대 수익률은 14%정도로 최근 실물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워 이러한 개발 단계의 투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캐피탈콜이란 목표 투자금의 일부만 조성한 뒤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납부를 하는 방식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기업의 사모펀드에서 교직원공제회가 IMM 인베스트먼트에 무한책임사원을 일임하여 이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초기 계약 금액의 경우 필요시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며, 미지급 시 이자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지급하지 않을 시 위약금을 납부해야 하기에 초기 계약 금액의 설정이 중요하다.
투자할 대상도 모르고 자금부터 모은다는 것이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블라인드 펀드는 오히려 투자 방안을 미리 확정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에 시장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기에 수익률 대비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블라인드 펀드를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