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에서 그려지는 싱글의 모습은 대체로 화려하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고, 각종 행사와 파티에 자주 참석하는가 하면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면, 여가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재테크에 힘쓰는 것이 현명하다. 2030 성인남녀 중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8.3%에 그치는 지금, 월 소득이 300만 원 정도인 35세 싱글 여성은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싱글로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싱글일 계획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대비다. 1인 가구는 결혼 비용이나 자녀 양육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은퇴 후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므로 더 타이트한 노후 대비 계획이 필요하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늙고 병들었을 때, 그를 가장 확실히 지켜주는 건 무엇보다 든든한 자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를 모아둬야 은퇴 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내게 필요한 노후자금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계산해볼 수 있다. ‘간단 재무 설계’ 카테고리에서 현재 나이와 기대수명, 은퇴연령, 국민연금 및 개인연금 가입 현황과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을 입력하면 얼마를 더 노후자금에 투입해야 하는지, 얼마의 금액을 몇 년 동안, 몇 퍼센트의 수익률로 저축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함께 제공되는 ‘노후생활비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80대 이상 개인의 적정 노후 생활비는 121만 3천 원이다. 하지만 노후에 그저 안락하게 ‘생활’만 허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80대 이전에는 써야 할 돈이 더 많다. 넉넉히 100만 원 정도를 추가해 220만 원가량을 노후 1달 생활비로 잡는 것이 안전하겠다.
많은 이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고려하는 것이 연금 상품이다. 1인 가구로 계속 생활할 예정이라면 사망 시까지 계속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 연금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축성 보험의 경우 사업비가 적은 보험에 가입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참고하자.
비혼에게는 신혼집 마련의 고민이 없다. 자가 주택 구입의 열망도 기혼에 비해 적다. 그러나 비혼에게도 부동산이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주택 담보 노후 연금 보증’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만 60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 중 1주택을 보유하거나 보유 주택 합산 가격이 9억 원 이하인 다주택자라면 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수령자의 종신 거주를 보장한다. 의료비, 교육비, 선순위 대출금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목돈은 연금 지급한도의 50% 이내에서 수시 또는 일시 인출도 가능하다. 부동산을 물려줄 자녀가 없는 싱글족에게 최적화된 제도다.
수령액은 주택의 가격과 수령자의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3억 원의 주택으로 연금을 받을 시 70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매월 895,000 원으로 결코 적지 않다. 또한 주택을 담보로 하는 연금이기에 소득이나 직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혼자 있을 때 아파서 괜히 더 서러웠던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을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다름 아닌 건강이다. 아파도 병원에 동행할 사람이 없기 쉬우니 싱글이라면 더더욱 평소에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친구와 만나 술 마시는 횟수를 줄이면 돈도 굳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그 시간을 운동에 투자한다면 더욱 좋겠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고, 유전적인 요인으로 암이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암보험, 상해보험, 실비보험 등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 보험 기간 중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보장 내용은 유사하나 보험료가 더 저렴한 소멸형 보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자. 또한 모든 보험을 합쳐 보험료 지출은 소득의 10%를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월 소득 300만 원이라면 30만 원 이내에서 보험을 해결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