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성능을 논할 때 타이어는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지면에 닿는 유일한 부품으로서 진동이나 소음, 핸들링과 제동력 모두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내용이기에 타이어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오늘의 주제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전기차 타이어와 엔진차 타이어가 다른 이유 3가지
1. 무거워진 차체 무게
한국타이어 자료에 의하면 전기차는 하단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20% 이상 무거워졌다. 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견뎌야 하는 하중 또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타이어에 견고한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2. 순간적인 가속력(높은 토크)
무거운 하중과 더불어 전기차는 출발부터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며 가속한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스트레스와 마모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일반 타이어라면 접지력을 잃을 확률이 높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이러한 순간적인 고출력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3. 상대적으로 정숙한 실내
모두 알다시피 전기차는 엔진과 변속기가 없다. 당연히 기계적 소음도 적다. 대신 바깥의 소음이 더 잘 들리기 마련. 주행 중 생기는 타이어 마찰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노면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더 조용해야 한다.
최신 출시 되는 전기차 타이어에서 다른 점은?
높은 하중과 토크를 견디기 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부타디엔 고무(Butadiene Rubber)’와 강도가 높은 소재인 ‘카카스(Carcass)’를 사용한다. 덕분에 구름 저항을 낮추고, 방향 전환 시 횡력에 의한 트레드(Tread) 블록의 변형을 최소화한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높은 조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노면 소음을 잡기 위해 타이어 패턴과 피치(Pitch)의 배열, 타이어와 지면이 닿는 접지 형상의 최적화를 꾀한다. 타이어 트레드 블록 내부에 홈을 가공해 노이즈 주파수를 상쇄하기도 하며, 타이어 내부에 스펀지 같은 흡음재(아이오닉 5에 적용된 기술이다)를 붙이는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노면 접촉으로 발생되는 소음과 타이어 자체의 공명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기차는 모듈과 성능에 따른 변화뿐만 아니라 그 용도와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도 다변화하는 중이다. 타이어도 마찬가지. 가까운 미래에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가 발전함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타이어의 조건도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