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테슬라가 이달(10월)부터 출고되는 차량에 초음파 센서를 달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외신들을 통해 쏟아졌다. 이번 소식은 단순 소문이 아닌, 실제로 반영될 시기까지 나온 만큼, 완성차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은 테슬라가 발표한 초음파 센서 삭제 소식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 한다.

① 초음파 센서 제외, 적용은 언제부터?

이미 지난해 장거리 탐지용 레이더 센서를 제거했던 테슬라는, 근거리 센서인 초음파 센서까지 이번에 제외하기로 하면서 파격적인 선택을 단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선 오직 카메라 센서만으로 작동하는 비전 시스템으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적용될 시기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우선 북미와 유럽, 중동, 대만에서 판매되는 새로운 모델3와 모델Y 차량의 이달 출고분부터 초음파 센서가 제거된다. 이후 다른 지역 판매 차량에도 같은 형식을 적용한다. 고급형 차량인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내년인 2023년부터 초음파 센서를 포함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② 초음파 센서의 빈자리…문제는 없나

그동안 테슬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자율 주행 시스템 구축에 카메라(센서) 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라이다(LiDAR, 레이저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를 동시에 사용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온 것과 다른 행보다. 이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 합성 및 분석 알고리즘 노하우에 대한 테슬라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초음파 센서 제외에 대해, 이번 변화로 자동 주차 및 소환 등의 기능이 일시적 제한되지만, 충돌 안전 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완전 비전 중심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라이다 대신 카메라와 인공지능에 의존한다. 실제 운전자들이 주행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을 시키는 방식으로 자율 주행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에 초음파 센서가 삭제된 것도 이 전략의 일부라 보고 있다.

③ 초음파 센서 삭제, 알고 보니 이것 때문?

현재 테슬라는 지난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와 관련해 미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차량 안전성과 관련된 부품을 삭제하는 조치는 무리수라는 업계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비용 절감이 주 요인은 아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센서 수를 줄여 차량 반도체 필요 수량을 낮추고, 생산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더 타당하다는 이야기다.

테슬라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에 따르면 “테슬라가 초음파 센서를 제거해서 얻는 이익은 대당 몇 달러에 불과하다. 센서 가격은 생각보다 꽤 싸다”라며 “이 센서를 배제함에 따라 반도체를 적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ND. 초음파 센서 삭제, 과연 시기가 적절했나?

사실 아무도 모른다. 이번에 테슬라가 초음파 센서를 삭제했다고 해서 카메라 센서만 있은 차가 좋은지 나쁜지, 아니면 라이다나 레이더를 사용하는 차가 좋을지 나쁠지를 말이다. 다만 소송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그것도 안전 문제로 최근 테슬라가 시끄러운 만큼, 초음파 센서를 삭제한 시기가 과연 적절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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