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주 목요일 방한했다. 이번 방한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스케줄이었다. 물론 오래 머무는 일정은 아니었다. 1박 2일, 시간으로는 약 20시간가량 진행되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정치, 경제 부문보다는 적었지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부문이 또 있었다. 바로 자동차다. 짧은 시간 동안 왕세자가 탄 차량부터 경호차, 수행원 차 여기에 당일 오후 왕세자가 머물렀던 호텔로 도착한 국내 주요 그룹 회장이 탄 차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과연 어떤 차가 등장을 했을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① 빈 살만 왕세자_벤츠 S 클래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등장한 차량 중에서도 단연 ‘빈 살만 왕세자’가 탑승할 차량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가 ‘미스터 에브리씽’이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탑승할 차량 또한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벤츠의 ‘풀만 가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을 했으나, 이번 일정에는 이 차량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뉴스 영상 속 의전 행렬에서 보인 차량을 기반으로 전문가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탄 차량으로 ‘S680 가드’로 추정했다. S680 가드는 폭발물과 포탄, 총기류의 공격에 견딜 수 있도록 방탄유리와 방호 성능이 보강된 강판으로 제작된 특수 방탄 경호 차량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연기나 가스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비상 공기 정화 시스템, 사이렌, 점멸등, 라디오, 공황 경보 시스템 등이 장착돼있다.

한편 가격은 시작가만 무려 54만 달러, 한화로 약 7억 2000만 원에 달한다. 차량 추측을 했던 전문가들은 “탑승자를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방탄 및 방호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시작 가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② 수행원_벤츠 스프린터

이번 왕세자의 일정에 함께 한 수행원들 역시 벤츠 차량을 이용했다. 이동의 효율을 위해 이들은 ‘벤츠 스프린터’에 오르고 내렸다.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30여 개국에서 360만 대가 판매된 인기 프리미엄 밴이다. 최신 모델로는 12년 만에 출시된 3세대 모델 ‘뉴 스프린터’가 있다. 총중량은 3톤~5.5톤으로 제작된 스프린터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조합(컨버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국내의 경우 2019년 출시하여 ‘바디빌더 세일즈’ 형태로만 판매를 한 바 있다. 여기서 바디빌더 세일즈란 스프린터 기본 차량을 수입해 국내 바디빌더사에 판매, 인증된 바디빌더사들은 최종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기본 차량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벤츠 코리아를 통한 정식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③ 경호차_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경호 차량에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이 사용되었다. 간간이 경호 차량 속에 쉐보레 차량이 보였으나, 주로 이 차량이 경호 차량으로 등장했다.

에스컬레이드 ESV는 에스컬레이드(5380mm)보다 385mm 길어진 5765mm라는 엄청난 전장(길이)을 자랑한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만 3407mm로 국내에 출시된 SUV 모델 중 가장 길다.

6.2리터 V8 가솔릭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공차 중량만 3톤에 육박한다. 그러나 시속 100km 이상 주행을 해도 흔들림 없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된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6357만 원이다.

참고로 이번 왕세자 일정에서 등장한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은 경호 차량이기 때문에 실제 일반 판매용 차량과는 다르게 일부 성능 개선 작업(방탄, 타이어 및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을 거쳤다면, 공차 중량이나 성능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④ 주요 기업 회장들이 탄 차량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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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왕세자가 머무르는 명동 롯데 호텔 1층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그룹의 총수들이 모였다. 재계 총수들은 주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를 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재용 회장은 구형 제네시스 G90 리무진, 김동관 부회장 구형 G90 리무진, 정기선 사장 구형 G90 리무진을 타고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신형 G90 롱바디를 탔다.

신형 롱바디 기준, 전장만 무려 5,465mm에 달하는 이 차는 S 클래스 라인업 중에서 롱바디보다 길고, 마이바흐와 비슷하다. 숏바디 대비 길어진 전장만큼 휠베이스도 길어져 3,370mm나 된다.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G90 롱바디는 8단 자동 변속기와 합을 맞췄다. 이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 415마력, 최대 토크 56.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는 8.2km/ℓ(도심 7.1 km/ℓ, 고속 10.0km/ℓ)이다.

물론 다른 차종도 있었다. 이재현 CJ 그룹 회장은 구형 마이바흐 S 클래스를,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신형 카니발 리무진을 탔다.

마이바흐 S 클래스의 경우 정확한 등급이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다. 다만, 국내에는 현재 V8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를 적용한 ‘S 560 4 MATIC’과 V12 트윈 터보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적용한 S650 모델이 있다. 두 모델의 시작 가격은 각각 24,560만 원과 31,540만 원이다.

한편 신형 카니발 리무진 역시 국내에 2.2 디젤 7인승과 3.5 가솔린 7인승 총 2종이 있으나,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이 탑승한 카니발의 종류는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웠다. 두 차량의 시작 가격을 보면 최고 출력 202마력에 최대 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2 디젤 7인승은 3,968만 원, 최고 출력 294 마력에 최대 토크 36.2kg.m의 성능을 가진 3.5 가솔린 7인승은 3,848만 원이다.

■ 우리나라 대통령은 어떤 차를 탈 까?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일정에 등장한 차량이 알려진 후, 자연스레 우리나라 대통령이 타는 차도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공식 일정에 나온 차량으로만 봤을 때,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의 차량으로는 현재까지 벤츠 S600 마이바흐 가드와 현대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이 사용되었다. 두 차량 모두 프리미엄의 최고 다운 인테리어와 우수한 성능이 기본이지만, 두 차량의 정확한 방탄 및 방호 성능은 보안 상 알려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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