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롤스로이스가 팬텀 시리즈 II(Phantom Series II)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은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8세대 팬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런데 지난 9월 말 공개된 스펙터를 시작으로, 2달 만에 팬텀 시리즈 II까지 출시되자 자연스레 롤스로이스의 향후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은 최근 출시된 롤스로이스 차량 2종과 친환경차 계획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① 럭셔리 세단의 끝판왕, ‘팬텀 시리즈 II’

신형 팬텀 시리즈 II는 오늘(25일) 국내에 출시한 모델이다. 전면부 판테온 그릴 상단과 주간 주행등 사이에 수평선을 추가해 신선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섬세하고 기하학적인 변형을 준 그릴은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RR’ 배지와 환희의 여신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헤드라이트는 레이저 컷 베젤을 탑재해 어두운 밤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차량 측면부에 완성도를 높여주는 휠은 1920년대 롤스로이스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크 휠을 주문하거나. 3D 밀링 기법으로 제작된 스테인리스 스틸 휠을 전체 또는 부분 광택으로 주문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 광택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디스크 휠은 블랙 래커로 마감해 마치 지상 위를 비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인테리어는 기존의 호화로운 실내는 그대로 유지하되, 직접 운전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미세하게 두꺼워진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는 6.75L 트윈 터보 V12 엔진을 탑재해 조용하면서도 매끄러운 가속을 선보인다. 최대 91.8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고 출력은 563 마력이다. 한편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팬텀 시리즈 II 스탠타드 휠베이스가 7억 1200만 원, 팬텀 시리즈 II 익스텐디드 휠베이스는 8억 2600만 원(VAT포함)이다.

② 그룹 최초의 전기차,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펙터는 그동안 롤스로이스 하면 ‘대배기량’ 자동차를 떠올렸던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결과물이었다. 지난 9월 29일 공개된 이 차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 발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전기차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펙터의 외부 디자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라인이다. A 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롤스로이스 사상 최대 단일 패널에 장착된 테일 램프는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특유의 테이퍼링 형태를 강조한다.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 최초로 장착한 23인치 휠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럭셔리 아키텍처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바닥 사이에 배선과 공조장치 배관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서 실내 공간을 최대로 확보했다. 700㎏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플레이너 서스펜션(Planar Suspension)’도 탑재된다.

스펙터의 경우 배터리패의 크기를 포함한 자세한 기술 관련해서는 공식 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다만, 배터리 무게만 700kg임에도 불구하고 1회 충전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520km가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계산상 따져보면 배터리 용량은 대략 100kWh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역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공개된 현 개발 단계 추정치로만 놓고 보면 최고출력 577마력, 91.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제로백 4.5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판매 가격 기준, 스펙터의 기본 가격은 컬리넌(4억 7460만 원)과 팬텀(6억 3000만 원)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첫 고객 인도는 내년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③ 2030년, 모든 엔진차 OUT!

전세계적인 탈탄소 움직임이 벌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마저 2030년까지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차지하도록 지원하는 행정 명령이 나오면서 뚝심 있게 버티던 롤스로이스도 결국 전동화 바람에 움직임을 보였다.

2달 전 스펙터 공개된 자리, 롤스로이스 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스펙터 출시를 계기로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준비를 시작했다”며 “2030년부터 롤스로이스는 더 이상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지도 판매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스펙터에 대해 “롤스로이스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를 하나로 담아낸 모델이자,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순수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롤스로이스 고객과 럭셔리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롤스로이스의 경우 차량으로는 스펙터 하나에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이라 속단하기 어렵지만, 대배기량 자동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 역시 전동화 시대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 있는 행보였다고 평가받는다.

■ 늦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롤스로이스의 친환경차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계획 실행의 시점보다 가격을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스펙터 예상 가격 언급 시 등장한 컬리넌과 팬텀의 시작 가격만 놓고 봐도 모두 5억이 넘는데, 여기서 전기차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롤스로이스의 친환경차 라인업의 가격을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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