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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전기차 제조 업체 ‘먼로(Munro)’가 개발한 ‘MK1’이 내년 양산된다. 먼로는 농업, 광업 등 상업용으로 설계한 MK1의 테스트를 2년여 동안 진행했다. 단순한 외관에 순수 전기로 움직이는 MK1은 과연 어떤 차일지 빠르게 알아보자.

① 역대급 투박한 감성

MK1은 사이버 트럭처럼 투박한 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고한 분위기를 풍긴다. 외관은 과거 1950년대에 생산된 차라고 해도 믿을 만큼 둔탁하다. 군용 트럭과 같은 각진 외형은 전기차로서의 공기 역학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한 인상이다.

MK1은 스코틀랜드의 한 고원에서 운전 여행을 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라 개발된 SUV다. 그만큼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먼로의 공동 창업자인 러셀 피터슨은 이 같은 MK1을 두고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프로드 능력을 갖춘 차량을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MK1의 전면부는 평평하게 다듬어졌다. 헤드라이트는 4개의 LED 원형 램프가 좌, 우에 정직하게 배치되어 정체성을 드러낸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측면 모습은 클래식한 휠 아치와 올터레인 휠, 직사각형의 창문 등이 완성한다. 사이드 스텝과 외부로 노출된 도어 힌지도 전형적인 오프로더가 갖추고 있는 디자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 없이 평평하게 직각으로 마감됐다. 직사각형의 트렁크 도어가 특징이며 앞모습과 동일한 모양의 듀얼 원형 램프가 좌우에 수직으로 위치하고 있다. 또한 MK1의 외부 페인트에는 충돌과 긁힘에 손상을 입지 않는 특수 기술이 적용돼 오프로드 주행에서 차량을 보호한다.

MK1의 실내는 진흙, 먼지 및 마모를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바닥에는 별도의 배수구가 있어 물이 들어와도 침수를 방지한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척하기 쉬운 G4 시트 커버와 대량의 센터 콘솔 스토리지가 배치되어 있어 실용성을 챙겼다.

후방 화물칸은 목재로 마감되어 있으며 다 지점 고정 레일이 장착되어 있어 모양이나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다.

② 오프로더로서 성능도 합격

MK1은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산화물’ 등을 소재로 한 배터리를 적용했다. 배터리 팩은 3종으로 구분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두 단일 전기 모터에 전원을 공급한다. 유틸리티 트림은 61.2㎾h 배터리를 탑재하고 모터 출력은 295마력, 최대 토크는 443파운드 피트(61.25kg*m)를 발휘한다.

먼로에 의하면 험로에서도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103마일(약 166km)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온로드 등 도로 상태가 우수하면 최대 141마일(227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확장팩을 적용하면 주행 가능 거리는 152~190마일로 증가한다. 가속성능도 우수하다. MK1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4.9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모든 트림에서 시속 80마일(약 130km/h)이다.

정통 오프로드 SUV를 표방하는 만큼 견인력도 챙겼다. 먼로에 의하면 MK1은 2204파운드(약 1,000kg)의 페이로드와 7716파운드(3,500kg)의 견인능력을 보유했다.

소형 배터리의 최대 충전 속도는 70kW, 대형 배터리의 최대 충전 속도는 최대 94kW이며, 36분 안에 15%에서 80%로 충전할 수 있다.

■ 먼로의 행보

먼로는 MK1 50대를 2023년에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가격은 세전 4만 9,995파운드부터다. 미국에서는 6만 1,350달러(약 7,993만 원)부터 시작한다. 종전에 또 다른 4WD 전기 SUV인 ‘마크1’을 양산해 미국에 진출한 바 있는 먼로가 MK1을 통해 얼마큼 더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