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이불 밖은 위험하다. 내복까지 껴입어보지만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씨로 인해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러한 강추위는 도로도 피하고 싶을 것 같다. 흔히 빙판길 또는 블랙아이스라 부르는 얇은 얼음 층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로의 추위를 줄여줄 최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① 도로에도 열선이 깔린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열선을 도로 자체에 매설하는 방식이 있다. 보통 구리-니켈 합금으로 된 금속 선을 도로에 심는 방식으로, 일정 규격으로 만들어진 매트(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게 설치 가능하다.

쉽게 말해 전기난로를 땅에 심었다고 보면 된다. 이 시설이 설치되면 지면으로 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얼어붙은 도로 및 눈들이 빠르게 녹으며 염화칼슘 등 제설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열선 기능이 꺼지면 녹은 물들이 다시 결빙될 위험이 있는 데다 열선 손상이 있거나 도로 재포장이 필요하면 재시공을 해야 한다. 때문에 시공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하자가 발생하게 되면 교통 제한 및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시설이 설치된 대표적인 곳으로는 서울 외곽 순환 도로 평촌고가교 및 부천고가교 램프 구간이 있다.

그런데 작동 방식을 놓고 열선 방식은 막대한 전력 소모량으로 인해 에너지 절약 및 환경 보호가 강조되고 있는 현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열을 활용한 도로 시스템은 파이프 내부에 부동액을 순환시켜 땅속 열을 도로에 전달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② 빙판길, 가장 단순하게 접근해 보니

아마 이 방법은 겨울철 빙판길 도로 예방에 있어 가장 단순한 방식 중 하나로 꼽힐 것이다. 도로 결빙의 1차적 원인은 강설로 인한 얼음 형성이다. 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도로 자체를 아예 덮어 버린다면 쉽게 해결될 것이다. 실제로 국내 일부 구간은 도로를 덮는 캐노피 방식을 사용 중에 있다.

물론 이 방식을 전체 도로에 모두 적용하면 좋겠지만, 비용 및 유지 보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로 사고가 발생하면 처리하기 어려운 터널 입구 등에 설치된다. 이 시설의 단점으로는 대체로 관리만 잘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유지되지만 파손될 경우 수리 비용이 높게 책정된다는 점이 있다.

③ 겨울철 ‘이곳’에 없어선 안될 필수품?

간혹 지나가다 본 경우도 있겠지만,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도로에 해수, 염화칼슘 등 제설액을 자동으로 분사해 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바로 ‘제설액 자동 분사 시설’이다. 겨울철 강설 및 노면 결빙에 의한 차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빙판길이나 곧 얼 것으로 보이는 도로에 자동으로 제설액을 분사한다.

기존에 눈이 내렸을 때는 수동으로 분사하기 때문에 갑자기 빙판길이 되어버린 도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 시설의 경우 도로 내 센서를 통해 결빙 상황을 즉각 파악하고 예측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관리 상태에 따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설 구간이 광범위하거나, 겨울철 기상변화가 심한 곳에 사용하기 유용하다. 대표적인 설치 구간으로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1~2터널 출입구와 강원랜드 카지노 진입로, 대관령 2~3터널 출입구가 있다. 해당 시스템이 설치된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시설은 인력으로 관리하기 어려우며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에 주로 설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오늘 살펴본 내용은 그동안 여러 언론을 통해 블랙아이스의 위험이 소개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안전대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와 달리 도로 관리 상태가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국의 모든 도로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도로 결빙에 의한 사고 위험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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