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번엔 8중 추돌사고, 테슬라 어쩌나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에 의해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오류로 인해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 교통 당국은 사고 경위 특별 조사에 나섰다.
이 사고는 추수감사절 시기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테슬라 모델S의 급제동으로 차량 8대가 추돌한 사고로, 다행히 사망자 없이 9명 부상에 그쳤다. 사고 차량 오너는 FSD 기능을 켠 상태로 운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테슬라 차는 시속 55마일(89㎞)로 달리다가 왼쪽 끝 차로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후 갑자기 시속 20마일(32㎞)로 속도를 줄였고, 뒤 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이어 부딛히며 8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② 비슷한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이번 사고는 테슬라가 FSD 기능 업데이트 이후 발생해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테슬라는 운전 안전 점수가 높은 일부 차주 한정으로 FSD 사용을 허용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일론 머스크는 FSD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북미 지역 모든 차주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고속도로 순찰대는 충돌 당시 테슬라 차량에서 FSD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관련 정보를 갖고 있는데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유독 테슬라 관련 자율주행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미 정부 입장에선 강도 높은 조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 조사 단계로 테슬라와 경찰로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한 상황이며,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했다.
한편 얼마 전 테슬라 모델 3가 고속도로 순찰대 차를 들이받은 사고 사례도 있어, 테슬라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사고 조사에 나섰다. NHTSA 입장에서는 테슬라의 행보가 탐탁지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6년부터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FSD가 연관된 각종 교통사고 41건을 조사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대해서는 결함 조사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리콜 결정이 내려질 경우 83만대나 리콜 대상이 된다.
③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테슬라
현재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에 대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초음파센서, 카메라센서, 라이다 센서, 레이더 센서, V2X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주요 제조사들의 방식과 달리 오직 카메라에만 의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경우 시스템에 대한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완전자율주행의 보편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유독 테슬라의 자율주행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실제 구현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테슬라는‘완전 비전중심 방식(Heavily Vision-based Approach)’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람이 눈으로 주변을 파악하는 것 처럼 테슬라 역시 이와 비슷한 원리를 적용하려 하는 것이다. 다만 일반 기술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딥 러닝’을 추가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의사 라이다(Pseudo-LiDAR)’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사람처럼 물체의 속성이나 거리를 두 눈으로 구분하는 능력을 구현하려는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원대한 계획은 구현만 된다면 매우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교통사고의 연속이다.
■ 실험을 소비자들로 때우는 건 아닐까?
테슬라 관련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는 소비자를 가지고 자율주행 테스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날선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기준 1천 만원 가까운 FSD 옵션을 구매한 오너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테슬라 외 주요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해 매우 보수적으로 기술 개발에 임하고 있다. 사실 기술 자체만 놓고 봤을 땐 웬만한 곳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에 도달했지만, 실제 상용화는 레벨 3로 제한하고 있다. 이마저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제한 속도를 낮추는 등의 조치를 취해 놓고 있다.
과연 테슬라는 이번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