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 차를 구매할 때 전기차를 염두에 둘 정도로, 전기차는 우리 일상에서 매우 가까워졌다. 그렇다면 생활 정보처럼, 전기차 또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기차는 내연 기관차와 달리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만큼 나름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전기차 활용 상식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려 한다.
① 날씨는 추운데 히터 사용은 무서우시죠?
전기차 오너라면 추운 겨울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계절일 것이다. 기온이 낮아져 배터리 성능도 다른 계절에 비해 떨어질 텐데 실내 난방으로 많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계절에는 전기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똑똑한 난방 전략이 필요하다. 첫 번째 전략은 우선 주차는 가급적이면 실내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배터리가 지나치게 차가워질 경우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략은 예열이다. 출발 전에 미리 배터리와 실내를 예열해 주면 주행 중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장시간 예열은 에너지 낭비의 원인이 되므로 1분 정도면 된다.
만약 현대차 아이오닉 5와 6, 기아 EV6라면 윈터 모드와 예약 공조 기능을 통해 손쉽게 겨울철 주행에 대비할 수 있다. 윈터 모드의 경우 겨울철 일정 온도로 이하로 차가워진 배터리를 예열해 차량의 주행 성능과 충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예약 공조 기능은 충전 시 공조기를 작동시켜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소모 없이 쾌적한 실내 온도 조성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추가 팁! 주행 중 난방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전기차에서 히터는 구동 모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다. 따라서 히터는 적정 온도로 설정하고 대신 시트 열선과 스티어링 휠 열선을 함께 이용하면, 히터 사용량을 줄이면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열효율이 뛰어난 히트 펌프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면 겨울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히트 펌프는 배터리 및 PE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겨울철 우수한 난방 효율을 자랑한다.
② 스마트한 충전 요령과 효율적인 방전 방법 필수!
배터리 온도는 충전 시간을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보면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를 제공한다. 가령 2023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의 경우,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급속 충전소로 설정하면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가 작동해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할 수 있다. 따라서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이상적인 온도에 도달한 배터리를 통해 빠른 충전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똑똑한 충전 요령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효율적인 방전 방법이다. 여기서 방전이란 전기에너지의 방출을 의미한다. 이는 전기차에 있어서 곧 주행 효율을 의미한다. 즉, 충전 과정만큼이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행 요령도 중요한 셈이다.
그런데 사실 전기차의 효율적인 주행은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필요한 가속과 감속을 줄이고, 알맞은 속도로 주행하는 연비 운전은 전기차로 넘어가더라도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다. 만약 전기차로 고속도로 주행 시, 법으로 정한 최고 속도를 준수하면서 정속 주행을 이어간다면 클러스터에 늘어나는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주행할 때 회생제동을 활용해 보세요
전기차 주행에 있어서 다른 팁이라고 한다면 바로 회생제동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기차는 가속을 하며 배터리의 전력을 소모하지만, 감속 과정에서는 반대로 회생제동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즉, 전기모터를 통해 차량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다시 배터리로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리막길을 주행하거나, 가속과 감속이 빈번한 도심 주행에서 회생제동을 잘 활용하면 전기차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과 아이오닉 6 및 기아 EV6는 회생제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과 자동으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있다. 운전자는 패들 시프트 레버를 통해 0부터 3단계까지 회생 제동의 강도를 설정할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도로의 경사, 운전자의 감속 성향, 전방 차량 위치 및 과속 카메라의 여부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차량이 스스로 조절한다.
④ 배터리 관리 어렵겠지? NO! 이것만 알면 ‘EASY’
전기차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배터리라고 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이 전기차의 수명을 좌우하므로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주의’가 어려운 것일까? 물론 배터리 관리가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다. 고온이나 저온 환경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완전 방전을 주의하며, 가급적 급가속과 급정거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배터리 잔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주로 리튬이온배터리가 사용되는데, 업계에서는 이상적인 총 배터리 용량으로 8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배터리 잔량을 25~75%로 유지한다면, 배터리의 열화를 줄여 성능을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러면 100% 충전을 하면 내구성에 문제가 될까? 물론 아니다. 앞서 말한 내용은 제조사와 업계에서 ‘권장’하는 수치로, 완전 방전만 피하더라도 배터리 성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기차 모델은 운전자가 원하는 최종 배터리 충전량을 설정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메뉴 내 ‘EV 설정’에서 50~100%까지, 10% 단위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변경할 수 있다.
■ 전기차 생활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전기차의 관리 역시 전혀 어려울 게 없다. 전기차 제조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통해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때문에 전기차의 우수한 성능과 최적화된 기능, 여기에 오너의 운용 요령만 조금 더해진다면 더욱 편리한 전기차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