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상도덕이 없네, 보상해라 난리

폭스바겐은 올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폭스바겐 오너들이 폭스바겐 코리아와 딜러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선것이다. 혹시 차량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한 것일까? 아니다. 예상과 달리 구매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해 시끄러운 연말이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가 12월 할인 소식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탓에 이전에 폭스바겐 신차를 구매한 오너들이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신차 오너측은 피해보상 협의를 위해 폭스바겐코리아와 딜러사에게 관련 회의 참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② 실제론 얼마나 많이 할인했을까?

폭스바겐은 연말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평균 할인 폭은 12%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할인이 적용된 모델은 국내 수요가 많은 티구안, 아테온, 제타 등이다. 이 중 일부 모델은 최대 20% 할인이 적용되어 구매문의가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기 모델의 할인율은 티구안 19%, 아테온 19%, 제타 18% 이며, 딜러마다 할인폭을 더 높게 설정하는 사례도 있어 이목이 집중되었다. 폭스바겐은 독일 대중브랜드이지만 수입 모델 특성상 비교적 높은 가격에 책정돼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도중 폭스바겐에서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하자, 국산차보다 약간 비싼 수준으로 가격대가 내려오게 되었고 새로운 선택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4790만 원인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20% 할인 적용 시 출고가는 3832만 원으로, 대략 1천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할인 행사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지난 11월 말까지 딜러사 측에서 할인 일정이 없다고 언급해, 제 값을 주고 구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1개월 차이로 최대 1천만원 가까이 비싸게 주고 구매하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③ 우리는 관련없다 주장하는 폭스바겐

그렇다면 폭스바겐 코리아는 어떤 입장일까? 간략히 표현하면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딜러사에 차량을 판매하거나 마케팅 지원을 할 뿐 가격 및 할인 행사는 개별 딜러사의 소관이라 주장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소식에 대해 폭스바겐 코리아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딜러사는 11월까지 재고 부족 및 할인 예정 없음을 이유로 출고를 독촉했기 때문에 소비자 기만행위로 볼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22년식 재고가 아닌 23년식 연식변경 모델을 12월에 출고한 점을 고려하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④ 보릿고개 예상되는 2023년, 자동차 세일즈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을 비롯해 여러 수입차 브랜드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는 점을 두고, 현재 경기불황이 예고된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 이미 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 금리 역시 폭등한 상황이고, 캐피탈사는 조달금 인상을 이유로 선수금을 30%대로 받거나 아예 할부 서비스를 포기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경기불황에 경쟁심화, 폭스바겐의 운명은?

경기불황이 코 앞 까지 온데다가 전기차 경쟁 심화에 따른 신차 러쉬가 이어지면서 이전보다 더 치열한 자동차 세일즈 시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런 상황에선 가성비를 추구하거나 아예 프리미엄으로 넘어가 만족감을 최대한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폭스바겐의 경우 독일 브랜드 특유의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프리미엄 모델로 보기엔 부족한 감이 있고, 가격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 등 동급 경쟁 모델의 경쟁력이 상당하다. 결국 어설프게 사이에 끼어있는 상황인 것이다. 설상가상, 소비자들을 분노케한 판매정책의 영향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과연 삼중고를 견디고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1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