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혹시 시트 커버 소재 뭐 쓰세요?

시트 관리를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시트커버 소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피부도 건성과 지성으로 나눠 각각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시트커버 또한 소재에 따라 특성과 관리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트커버에 사용되는 소재는 크게 천연가죽, 인조가죽, 원단(패브릭)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자동차 시트에 사용되는 천연 가죽은 세미아닐린, 나파, 일반 가죽 등으로 또 한 번 분류된다. 각각의 천연 가죽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내구성은 일반 가죽이 가장 좋다. 그러나 표면 코팅이 다소 두껍고, 뻣뻣하다는 단점이 있다.

표면 코팅이 얇은 세미아닐린은 가장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감촉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 자극에 따른 마모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나파의 특성은 일반 가죽과 세미아닐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가죽이다. 표면은 일반 가죽보다 매끄럽고, 내구성은 세미아닐린보다 강하다. 이처럼 천연 가죽과의 부드러움과 내구성은 반비례한다.

  

다음으로 인조 가죽은 폴리우레탄, PVC라고도 불리는 폴리염화비닐 등의 소재를 원단에 붙여 만든다. 천연 가죽에 비해 촉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품질이 균일하고 관리가 쉬우며 내구성 또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단점으로는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광택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천연 가죽의 은은한 광택과 다른 이 광택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강하기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약간 떨어져 보이게 된다.

  

작가 rawpixel.com 출처 Freepik

마지막 실을 제직해 만들어지는 원단(패브릭)은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을 균일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죽보다 내마모성이 떨어진다. 시트에는 우븐, 니트, 트리코트 등의 원단이 주로 사용되며, 원단 특성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 최근에는 스웨이드의 촉감을 구현한 알칸타라나 디나미카 등의 원단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원단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② 내 차 시트에 맞는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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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재에 따라 시트 관리법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기본적인 부분은 유사하다다. 바로 실내 청소할 때 시트의 이물질을 닦아내고 보호제를 바르는 것 작업이다. 참고로 시트에 붙은 먼지는 세차장의 공기분사기를 사용해 털어낼 수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시트 손상을 걱정 중이라면, 조금은 내려놔도 된다. 자동차 시트로 사용하는 가죽에는 코팅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어 잘 긁히지 않는다.

이후에는 클리너를 이용해 땀과 이물질 등이 묻은 부분을 닦아내면 된다. 여기서 잠깐! 클리너와 보호제는 시트의 소재에 따라 성분이 다르므로, 반드시 구비 시 주의해야 한다. 원단의 경우 패브릭 클리너와 보호제를 이용하되, 알칸타라나 디나미카와 같이 스웨이드와 비슷한 질감의 원단은 물과 알코올을 희석해 닦아주면 좋다. 반면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인조 가죽은 큰 관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조 가죽 전용 클리너와 보호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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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천연 가죽 관리의 시작과 끝은 ‘유분’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장시간 열에 노출된 천연 가죽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보호제를 발라줘야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때는 되도록 자주, 얇게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다. 현실적으로는 일 년에 최소 한 번은 가죽 보호제를 바르고 마른 면포로 닦아주면 처음 상태를 오래 유지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물이 닿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표면 코팅 덕분에 일정 수준의 물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천연 가죽은 물이 닿으면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른 헝겊을 사용해 부드럽게 닦아주고, 클리너나 보호제를 면포에 묻혀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③ 초비상! 이물질로부터 카시트가 위험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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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거나 동승자가 지주 탑승한다면 매우 걱정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커피나 과자 등 이물질이 묻었을 때다. 이 역시 앞과 마찬가지로 접근 방법이 조금 다르다. 천연 가죽이나 인조 가죽은 커피를 쏟더라도 바로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오염된 부위를 문지르지 않고 물티슈로 두드리며 제거하면 된다. 하지만 원단의 경우 최대한 빨리 닦아내야 한다. 타이밍이 늦어 물이 스민 경우라면 해당 부위에 휴지를 올려서 습기를 빨아들일 수 있게 하고, 햇빛이 없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자연 건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통풍 기능이 있는 타공 가죽은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구멍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뾰족한 도구보다는 청소기로 흡입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클리너와 보호제를 선택할 때도 중요하다. 크림 소재를 바르면 구멍을 막을 수 있으므로, 스프레이(액상) 관리제를 헝겊에 묻혀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중요한 점은 구멍을 통해 시트 내부에 수분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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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염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이염은 아주 미세한 오염원이 소재의 표면에 달라붙거나 흡수되면서 일어난다. 때문에 면포에 클리너를 묻혀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 세게 힘을 주게 되면 오히려 표면이 손상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청바지는 밝은 색상의 시트에 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혹시 자주 입는다면 정기적으로 보호제를 사용해 시트를 코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관리로도 막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긁힘과 늘어남이다. 날카로운 도구에 가죽이 긁혔다면 그 부분에 수분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죽 내부까지 수분이 퍼지면 쉽게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죽은 신축성이 있는 소재의 특성상, 사실 늘어나는 것을 피할 방법은 없다. 특히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 가죽일수록 잘 늘어난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트커버 디자인에 가죽을 잡아주는 퀼팅 패턴을 도입해 심미적인 만족감을 높이면서 가죽이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

 

■ 혹시 여행 계획 중이세요?

물론 평소에 관리를 해보지 않았다면, 하루아침에 시트 관리하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동차 시트 관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내 차 시트 소재에 맞는 클리너와 보호제를 준비한 후, 가끔 사용해 주면 된다. 혹시 연말과 연초를 맞이해 차량으로 여행 계획을 잡고 있다면, 이번에는 시트를 미리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목적지를 위해 출발하는 순간이 조금 더 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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