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HT의 시험 비행

에어로HT

최근 중국에서 플라잉카 시험 비행이 이루어졌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산하 플라잉카 메이커 ‘에어로 HT’는 영상을 통해 플라잉카의 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차체 위에 달린 프로펠러 8개가 돌기 시작한 지 2초 만에 자동차 바퀴가 땅에서 떨어졌다. 곧이어 무게 2t짜리 2인승 자동차가 30m 상공까지 수직으로 날아올랐다. X3로 이름 붙여진 이 차량은 약 2분간 비행하다 안전하게 착륙했다.

플라잉카에 가장 근접한 형태

에어로HT
에어로HT

지난 23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저고도 비행과 도로 주행이 모두 가능한 통합형 플라잉카’를 목표로 해온 에어로 HT는 지난 10월 UAE 두바이에서 플라잉카 시험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도 시험 비행을 마쳤다.

X3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플라잉카’라는 정의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도심을 날아서 이동하는 수단을 가리킬 때 ‘플라잉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차량의 외형은 자동차보다 헬리콥터 또는 경비행기와 유사한 ‘항공기’ 형태였다.

에어로HT

하지만 X3가 다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차별화되는 점은 실제 크기와 모양의 전기 자동차에 프로펠러가 달린 형태라는 점이다. X3의 공차 중량은 1936kg으로 2t에 가까운 무게를 지녔다. 따라서 90% 이상 시간은 도로에서 주행하고 교통 체증이나 장애물이 있을 때만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비행 제어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를 통해 가능하고, 비행 가능 시간은 35분이다. 프로펠러는 접이식으로 착륙 후 다른 자동차처럼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교통정체 구간을 날아서 벗어나고 다시 도로 주행을 이어나갈 수 있는, 상상만 하던 기술에 성큼 다가간 것이다.

에어로HT

X3의 예상 판매 가격은 100만 위안(약 1억 8306만 원) 수준으로, 5억~9억 원대로 형성된 다른 업체 플라잉카 가격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에어로 HT 설립자인 자오더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모회사인) 샤오펑이 보유한 부품 공급망을 이용해 X3의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2025년 X3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UAM, 선진국 중심으로 상용화 조짐

에어로HT

선진국들은 플라잉카 개발 및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2025년 가지 최소 네 명 이상 탈 수 있는 항공기가 서비스하는 걸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보다 빠른 2024년 프랑스는 파리올림픽에서 조종사 한 명이 승객 한 명을 태우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어로HT

일각에선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나은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UAM으로 인천공항에서 잠실까지 오는데 편도로 10만~15만 원 정도일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일반 택시로 잠실에서 인천공항 가는데 6만~8만 원이지만 사실 교통상황에 따라 시간은 보장하지 못한다. 미국의 경우엔 UAM 초기 이용료가 우버 블랙, 즉 고급형 우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 우려는 여전

에어로HT

플라잉카는 도로 위 운전의 재미도 즐기면서 교통 체증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차다. 하지만 안전성 우려는 여전하다. X3가 최대 35분 밖에 비행할 수 없다는 점도 불안함을 낳는다. 블룸버그는 “최근 들어 플라잉카 업체들이 드러나지 않은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도 상용화를 위한 제반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1
+1
1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