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1,889대. 지난해 12월 등록된 신차 대수다. 직전 달인 11월에 비하면 소폭 낮아졌으나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땅은 좁은데 많은 차들이 있다 보니, 매일 같이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다. 늘어나는 차도 문제가 되겠지만, 더 큰 문제는 운전자들의 인식이나 매너다. 늘어난 보유 대수만큼이나 좋아지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한번 보자, 의외로 사소한 매너를 지키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늘은 사소한 매너 중에서도 익숙한 것 몇 가지 만 모아봤다.
① 내 차 앞 이중주차, 그런데 ‘이게’ 없다?
첫 문제는 ‘이중주차’와 관련이 있다. 동네 주차장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차장까지, 가구당 2대 이상 차를 보유한 가구가 늘다 보니 주차 공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중주차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차 후 중립 기능이 있음에도 이를 해두지 않은 채 주차된 경우다. 경사진 도로에서야 이해할 수 있지만, 경사가 없는 평지에서 기어 레버를 ‘P’단에 채워둔 차량이 있으면 화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만약 이때 연락처까지 없다면 꽤나 난감하다.
서울만 해도 교통량이 엄청나다 보니, 이중주차 행위 자체는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연락처를 남겼냐 여부는 조금 다르다. 연락처가 없다면, 이중 주차로 오고 가지도 못하는 누군가는 한참을 기다리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만약 앞으로 이중 주차를 할 일이 생긴다면, 적어도 다른 차량이 출차 시에 나에게 연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연락처)를 남겨두자.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이 문제로 언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서로에게 훨씬 나을 듯하다.
② 주행 중에는 운전에 집중 해주세요
배달원의 오토바이를 보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가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스마트폰으로 콜을 따는 데만 이용하면 괜찮은 데 주행을 하는 상황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야간이라면 더더욱 위험하다. 자칫 어두운 길에서 영상을 보느라 한눈을 할고 있을 때, 전방에 차량 혹은 사람이라도 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오토바이의 특성상 1~2초만 한눈을 팔더라도 수십 미터쯤은 운전자도 모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이 배달원들이 썩 달갑지 않은 존재다. 운전 중 딴짓은 운전자만 위험한 것이 아닌 만큼, 주행 중에는 가급적 스마트폰과 아이컨텍은 줄이는게 바람직하겠다.
③ 뒷유리 스티커, ‘네 글자’면 충분합니다
마지막 상황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스티커 남발 사례다. 정말 과하다 싶을 수준으로 뒷유리에 다양한 스티커를 붙이는 차량들이 종종 있다.
본래 초보운전 스티커는 주변 운전자들에게 본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또한, 주변 차량에 배려를 구하는 목적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최근 도로를 살펴보면 주변 차량에 진심 어린 배려를 구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스티커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아래에는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것으로, 후미에서 따라오는 후속 차량의 분노를 일으킬만 문구를 모아봤다.
‘블랙박스, 내건 밤에도 찍힌다~ 원적외선에 풀 에이치디거든~’
‘빵빵대면 지구 끝까지 쫓아감’
‘이 글이 읽히면 너무 붙으신 거예요’
‘큰 차여 부디 이 경차를 피해 가소서’
‘똥침 금지’
일부 문구를 보면 배려를 구하는 게 아니라 반협박인 것도 있다. 이런 말투는 다른 이의 심기를 건드리기만 할 뿐 운전자에게 득 될 것이 없다. 그냥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초보운전’ 네 글자만 뒤에 적혀 있어도 대부분은 알아서 차량을 피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영화 속 만이 아니라 현실도 마찬가지
‘매너’라는 단어 하면 생각나는 영화 속 대사가 있다. 바로 영화 킹스맨 속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이다. 사실 이는 실제 생활 속에서 더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다.오늘 살펴본 세 가지만 봐도 정말 사소한 건데 지키지 않아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거나 끝내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