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단순한 이유로 최악의 교통사고

포천소방서

지난 15일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44중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주요 원인으로 ‘블랙아이스‘가 지목됐다. 블랙아이스란,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현상을 의미한다. 즉, 도로가 결빙상태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순수한 얼음이 아닌 온갖 매연이나 먼지가 함께 녹은 물이 얼기 때문에 아스팔트와 비슷한 색이다. 이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평소와 같은 도로로 보인다. 블랙아이스는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 주로 발생하며, 다리 위, 터널, 지하차도, 산모퉁이 등 온도가 빠르게 낮아지는 구간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설 당일인 22일 부터 연휴 후반까지 눈 또는 비 소식이 있다. 여기에 강추위까지 예고된 바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② 블랙아이스가 위험한 이유

블랙아이스는 여러 도로 변수 중에서 특히 위험한 축에 속한다. 여름철 수막현상, 겨울철 빙판길/눈길의 경우 어찌됐든 시각적으로 식별하기 쉽다. 악천후에는 평소보다 30~50% 이하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정석인데, 블랙아이스는 식별 자체가 어려워 정상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커브길에 접어들거나 속력을 줄여야 할 때 미끄러지기 쉽다.

그렇다면 블랙아이스가 낀 도로같은 결빙도로에서의 치사율은 어떻게 될까? 해당 상황의 경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높다. 2017~2021 도로교통공단 조사자료를 살펴보면,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치사율은 2.47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1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결빙 교통사고는 총 4932건으로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결빙 교통사고는 12월과 1월에 집중돼 전체의 7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운 기간이며 눈이나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③ 블랙아이스를 마주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리 감속하는 등 운전자의 선제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빙판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계속 밀려나가기 때문이다. 즉 제동거리가 평소의 3배가량 길어지는데, 이 때는 평소에 알고 있던 안전거리보다 더 긴 거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때문에 주변에 차량이 많지 않다면 최대한 거리를 두며 저속으로 달려야 한다.

한편 전날 눈이나 비가 온 상황이라면, 블랙아이스 예보가 없어도 어느정도는 의심해야 한다. 눈이나 비가 내린 후에는 저기압에서 고기압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다음날 아침에 블랙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운전자가 인식하고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교량이나 터널 등을 지날 땐 의도적으로 속력을 줄여 혹시모른 위험에 대비해야 겠다.

■ 현실은 운전자 대응이 어렵다

성북구

앞서 이야기한 블랙아이스 대응방법은 운전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 했을 뿐이다. 이것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 도로 결빙 상태에선 차종 구분없이 모두 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습 블랙아이스 생성 구간에 도로 열선이나 자동 제설 장비 설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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