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SUV와 세단, 강세는 어디?
과연 올해는 가능할까? 국내 수입 승용차 연간 신차 등록대수가 무려 30만 대의 벽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한 해 13만여 대 10였던 수입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10년 만인 지난해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29만 대까지 늘어나며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의 등록대수 못지않게 차종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는 SUV가 높은 인기를 누린 반면, 고급차 수요가 몰리는 수입 승용차 분야에서는 SUV보다 세단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9만 34대로 집계됐다. 차종으로 살펴보면 12만 5294대로 세단이 가장 많았고, 이어 SUV 12만 3264대, 해치백 2만 8500대 순으로 집계됐다.
② TOP 5 중 SUV는 단 1대
베스트셀링카에서는 세단의 존재감이 더 컸다. 1위부터 5위 중 4개가 세단 모델이었다. 지난해 수입 승용 판매량 1위에는 2만 8318대가 판매된 벤츠 E클래스가 올랐다. 2위와 3위는 BMW 5시리즈(2만 1512대), 벤츠 S클래스(1만1645대)가 각각 차지했다. 뒤이어 4위는 아우디 A6(8229대), 5위는 BMW X5(7409대)로 집계됐다. 참고로 5위를 차지한 준대형 SUV BMW X5를 제외하면, 이 차의 앞에 랭킹된 판매량 상위 4개 모델은 모두 세단이었다.
수입 승용차 구매자로는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4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시장 판매량 상위 4개 브랜드를 살펴보면 벤츠는 판매량의 33.3%, BMW는 35.8%, 아우디는 35.1%, 폭스바겐은 33.0%를 40대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③ 예상하지 못한 법인차의 선방
수입차 판매량 호조에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친 차가 있다. 바로 법인차다. 일반차와 달리.법인차는 수입비와 보험료, 유류비 등을 모두 법인이 부담하고 세금 감면혜택도 받는다. 이러한 혜택이 있기 때문일까?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1억원 이상의 수입차 중 법인 명의는 4만 7338대로, 해당 가격대 수입차 판매량에 무려 65.8%를 차지했다.
지난해 법인 및 사업자로 벤츠는 52.9%인 4만2839대가 신차 등록되었다. 같은 브랜드로 개인 등록은 3만 8177대(47.1%)였다. 포르쉐는 법인 명의 등록이 5873대로 65.1%에 달했고, 개인 비율은 34.9%(3148대)에 그쳤다. 예상외로 BMW와 폭스바겐은 개인 구매자 비율이 각 63.1%(4만 9536)와 83.7% (1만3211)로 법인 명의보다 눈에 띄게 더 많았다.
④ BMW, 5시리즈 혜택 업그레이드!
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들이 지난 200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입차가 팔렸다. 수입차업계는 올해도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국내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아우디는 더 뉴 아우디 Q8 e-트론 등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 타이틀을 거머 지게 된 벤츠는 전기SUV 더 뉴 EQS SUV와 SL의 완전 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량에서 벤츠를 앞섰 BMW는 12월에 역전당하며 아쉽게 1위를 놓쳤다. 올해에는 고성능SUV 모델 XM과 중형 왜건 M3 투어링, 준준형SUV 3세대 X1과 전기차버전 iX1 등 신차를 대거 준비해 빼앗긴 1위 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프리미엄 세단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BMW코리아는 최근 현행 5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대 초파격 초저금리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5시리즈 구매 고객이 초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면, 디젤 모델인 BMW 523d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1.9% 이율을,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 BMW코리아 관계자는 “주요 인기 모델의 우수한 판매 성과를 기념하고, 고금리 시대에 신차 구매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올해도 강자는 세단?
앞서 살펴본 수입 승용 판매량 랭킹에서 3위까지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꽤 탄탄한 소비층을 가지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내연기관부터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얹인 SUV가 바짝 추격해오지만, 웬만한 상품성으로는 순위를 뒤바꾸긴 어려운 위치다. 과연 수입차 시장에서 올해도 세단이 SUV의 추격을 따돌리고 대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