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실적 4관왕’을 따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영업익·당기순이익·영업이익률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인센티브를 줄이면서 판매하는 ‘제값 받고 팔기’ 전략 또한 적중했기 때문이라는데, 대체 얼마나 벌었길래 이러는 걸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①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 무려 11년만
지난 27일 기아는 지난해(2022년) 실적과 관련해 연간 누적 매출액 86조 5590억원, 영업이익 7조 2331억원, 당기순이익 5조 40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다르면 전년 대비 각각 23.9%, 42.8%, 13.6% 늘어난 해당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8.4%를 달성하며, 2011년 8.1% 이후 무려 11년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23조 1642억 원, 영업이익 2조 6243억 원, 당기순이익 2조 36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123.3%, 63.2% 늘었난 것이다.
실적과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 확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 가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② 탄탄한 SUV 라인업, 국내외로 크게 한몫해
지난해(2022년) 4분기 기아의 판매 실적은 국내외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먼저 국내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만 5768대 기록했다.해외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58만 4491대가 팔렸다. 종합적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73만 259대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국내외 실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국내 판매는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되었던 해외 판매는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이어진데다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면서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4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로 123.3% 증가한 2조 624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4.5%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자릿수대인 11.3%를 기록했다. 여기에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③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친환경차, 매년 성장 중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12만 1000대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3.3%p 상승한 17%를 달성했다. 실적 비결로는 신형 스포티지의 하이브리드와·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신차 효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유형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86.3% 늘어난 7만 2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0.5% 늘어난 1만 8000대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영향을 크게 받은 전기차는 16.4% 감소한 3만 1000대 기록했다. 친환경차의 주요 시장별 판매 비중은 국내, 서유럽, 미국 각각 △29.6% △40.1% △13.7%였다.
또한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전기차 판매 시장이 확대된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었다. 2021년 4분기의 경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2%에 달했던 반면, 작년 4분기에는 서유럽이 45.8%로 줄어들고, 국내, 미국, 기타 지역 비중이 각각 △32.1% △13% △9%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 신차 효과로 올해 실적 갱신?
올해 기아는 5종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라인업으로는 EV9, 카니발 하이브리드, 레이 EV,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K5 페이스리프트가 있다. 이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EV9은 대형 전기 SUV다. 올해 4월 완전 공개 될 예정인 가운데, 만약 일정 지연 없이 이 떼 나올 경우 국내 SUV 시장에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기존 라인업에 신차까지 더해 올해 실적 갱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