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유명 매체를 통해 보도된 기사 하나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사는 테슬라 수리비에 대한 미국 보험사들의 대처 방안과 관련 된 것이었다. 기사에 테슬라가 있기도 했지만, 그보다 전기차 수리비를 놓고 벌인 보험사들의 행동 때문에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먼나라 얘기만으로 넘기긴 어려운 상황, 과연 미국 보험사는 어떤 일을 벌인 것일까? 함께 살펴보자.

                           

① 경매에 나온 테슬라 차량, 뭔가 좀 이상하다?

로이터 통신은 보험사들이 테슬라 차량의 수리비가 너무 비싸게 나오자, 수리를 하기 보다는 전손 처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차량이라도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는 것보다 차량 매입이 더 저렴해 전손 처리한 뒤 차량 소유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중고차 온라인 경매 업체 코파트와 IAA에 지난달 이후 경매 매물로 올라온 사고 차량들을 로이터가 분석한 결과 120대가 넘는 테슬라 모델 Y 사고 차량 중 대부분이 주행거리가 1만 마일(약 1만 6천93㎞) 미만으로 나왔다. 

이들 차량은 모두 2022년식 또는 2023년식이었으며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또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제조된 차량이었다. 특히 이 중에는 스테이트팜·가이코·프로그레시브·파머스 등 주요 손해보험사가 나서서 사고 차량을 사들인 후 경매에 내놓은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② 보험료 인하를 위해 테슬라가 택한 방법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사고 차량 수리비가 너무 높으면 전손 처리해 보험금을 지급하고 차량은 파손된 상태 그대로 경매에 부쳐 비용을 일부 회수한다.때문에 현지에서 보험사들이 전손 처리한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슈가 되는 점은 보험 사들이 전손 처리한 차량의 피해 상태를 자세히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현지 전문가는 통상 주행 거리가 짧은 사고 차량의 경우 전손 처리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차량이 전손 처리·경매 대상이 된 것은 높은 수리비 부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보험과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 차량 수리비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차량 수리비와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차량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테슬라의 자동차 보험료가 일부 사례에서 비합리적으로 높다”며 차량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변경함으로써 “테슬라 차량이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수리 비용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③ 결국 자회사로 ‘이것’까지 출범시킨 테슬라

2019년 8월 테슬라는 경쟁 보험사들보다 최대 30% 낮은 보험료를 내세우며 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킨 적이 있다. 당시 행사 자리에서 머스크는 테슬라 보험사가 차량 소유주들에게 더 낮은 보험료율을 제공함으로써 경쟁 보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머스크는 사고 시 수리에 필요한 예비 부품을 제공하는 것이 수리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놀랍다며 대부분의 사고는 펜더가 부서지거나 차량 측면이 긁히는 등 경미한 건”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있는 잭 커크혼은 그들이 출범 시킨 자동차 보험이 연간 3억달러(약 3천679억원)의 보험료를 벌어들이고 분기별 성장률이 20%에 달한다며 “자동차 사업 성장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 국내도 예외일 수 없다

국내 보험 업계에서도 전기차 수리비는 ‘뜨거운 감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보험구조로는 보험사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전기차가 보험료 체계까지 흔들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도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보험의 항목들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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