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푸조 전기차 출시 시동 걸었다
최근 푸조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유럽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자사 신차 라인업을 완전히 뒤집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라인업의 전동화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푸조는 2023년 푸조에서 판매중인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2025년에는 전기차만 만들 예정이다. 심지어 2030년에 이르러서는 유럽 내 판매되는 푸조 신차는 100% 순수 전기차로 전환된다.
이는 푸조의 E-LION(이-라이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동화에 대한 청사진를 비롯해 5E(Ecosystem, Experience, Electric, Efficiency, Environment) 요소까지 모두 고려한다. 5E란, E로 시작되는 친환경 요소를 의미하는데, 에코시스템 항목은 전기차 플랫폼 STLA를 기반으로 하는 신차 개발을 의미한다. 이어서 경험 요소는 충전에서 커넥티비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객 경험을 고려하겠다는 의지다. 이어서 일렉트릭 요소는 2025년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효율성은 단순히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성능과 전비 둘 다를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로 풀이할 수 있다. 구체적인 목표로 E-208 모델은 100 km 당 12.5 kWh를 소비하는 차량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국내 전비 기준으로 하면 8km/kWh에 해당된다. 현재 세계 정상급 전비를 갖춘 아이오닉 6는 6.2km/kWh인 점을 고려하면 현존 기술력을 뛰어 넘겠다는 의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환경 요소는 푸조가 2038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의미다.
② 2년 동안 푸조 전기차 대거 출시
푸조는 2년 안에 5종에 달하는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모델은 E-308, E-308 SW(왜건), E-408, E-3008, E-5008으로, 고출력보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라이스프타일 전기차 개발에 집중한다. E-308과 E-308 SW 모델은 이미 예상 제원까지 공개했다. 158 PS 수준의 출력에 400 km(WLTP)의 주행거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푸조 308 모델의 크기가 소형 사이즈인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성능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소형 전기 SUV E-3008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푸조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 STLA가 적용돼, 완충 시 주행 가능거리는 최대 700km가 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모터 외에도 듀얼 모터 등 세 가지 선택지가 마련된다. E-3008 공개된 이후에는 한 체급 윗 모델인 E-5008이 출격할 예정이다.
푸조에 따르면, 미래에 출시될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내연기관차의 기대수명은 약 15년이지만 앞으로 나올 전기차는 20~25년으로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③ 일단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집중
푸조가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기존 생산라인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전환을 진행해야 이윤 측면에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판매 차종에 신형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적용 모델로 208, 2008, 308, ,408, 3008, 5008이 있으며 100 PS 또는 136 PS 출력의 퓨어텍 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 28 PS 수준의 전기모터와 전자식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E-DSC6)가 조합된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고 저속 토크 증대와 15% 연비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국내 AS, 판매망 해결도 필요
푸조는 국내에서 나름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프랑스 차라는 점 외에 특별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부실한 AS 및 판매망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조를 담당하고 있던 한불모터스와 송광모터스의 판매망 상당수가 폐쇄되면서 영업능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푸조가 속해있는 스텔란티스는 올해 새로운 딜러사를 모집하면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판미 및 AS 인프라가 부족하면 구매실적에도 악영향이 끼치기 마련이다. 푸조의 원대한 목표가 한국에서도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