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아이오닉 6가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나온 복합 전비가 화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 복합 전비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홈그라운드로 둔 테슬라의 인증 주행 거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얼마나 나왔길래 미국에서 판매할 모델의 차량의 정보가 화제가 될까? 함께 살펴보자. 

① 대체 얼마나 잘 나왔길래 호들갑?

지난 3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은 ‘아이오닉 6 SE RWD 롱 레인지(18인치 휠)’ 모델이 미국 환경보호청(EPA) 테스트 결과, 주행 거리로 361마일(581㎞)에 복합 전비는 140MPGe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행 거리 보다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전비다. MPGe는 휘발유 1갤런과 같은 비용으로 전기차를 충전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마일로 표시한 것이다. 아이오닉 6 SE RWD Long Range의 복합 전비는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3 보다 한층 높다.

② 높은 전비, 화제가 되는 이유 보니

전기차 구매 시 ‘주행 거리’와 ‘전비 효율’은 매우 중요한 셀링 포인트다. 아이오닉 6의 전비는 실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고 수준으로,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에너지 절약 사이트 ‘퓨얼이코노미’가 공개한 전비 기준 ‘톱10’ 차량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6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아이오닉 6의 전비가 높게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6의 골력 계수에 주목했다. 아이오닉 6의 골력 계수는 디지털 사이드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은 Cd 0.21, 일반 사이드 미러 모델은 Cd 0.22의 낮은 계수를 자랑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 3(Cd 0.23)보다 낮은 수치이며, 현재 양산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벤츠 EQS(Cd 0.20)와 근소한 차이다.

한편 이번 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한 현대차 관계자는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공기역학적 성능과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차량을 개발, 주행 거리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③ 경쟁사 국가에서 상반된 결과를 받은 상황

이번에 아이오닉 6의 미국 EPA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은 제조사가 있다. 바로 테슬라다. 최근 테슬라 ‘모델’들은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 ‘뻥튀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 3 롱레인지 모델은 그동안 ‘1회 충전 시 446㎞ 이상 주행 가능하다’고 광고, 홍보해 왔으나 이는 영상 20~30도에서 고속도로에서 상온 주행 조건 포함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델 3 롱레인지 모델의 저온(영하 6.7도)·도심에서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220.7km’로 광고된 수치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결국 테슬라는 지난달(1월)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 수치 과장 광고로 ‘29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공정위는 테슬라 미국 본사, 한국 법인(테슬라 코리아)을 상대로 시정명령을 통지했고, 과징금 28억 5200만 원 등을 부과했다.

■ 진짜 이것만으로 흥행이 될까?

아이오닉 6의 높은 전비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킬 포인트가 될 수는 있다. 다만 앞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했던 테슬라 모델 3와 벤츠 EQS에 전비 같은 제원 정보 외에 다른 상품성을 더해 아이오닉 6와 나란히 두었을 때, 그래도 높은 전비가 현혹시킬 만한 포인트로 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이번 테스트 결과가 ‘흥행 성공’이라 외칠 수 있는 높은 판매 실적까지 이어질지 공식 출시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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