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톤짜리 자동차, 실제로 날았다

중국전기차와 드론 분야로 진심이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및 모빌리티 산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분야 일부에선 중국이 앞서나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노력의 결실로 플라잉카 시험 비행이 이루어졌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의 산하 브랜드, 에어로 HT에서 플라잉 카를 개발한 것이다. 이 브랜드에서 공개한 테스트 영상을 보면, 얼핏 아이오닉 5같은 전기차에 거대한 드론을 매달아 놓은 형태다. 놀라운 점은 무게 2톤에 달하는 차량이 2초만에 땅에서 떨어졌고 30m 상공까지 수직으로 날아올랐다. 안전을 위해 약 2분 동안만 날았지만, 실제론 훨씬 긴 시간 동안 공중을 날며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② 중국이 제시한 가장 이상적인 플라잉카

작년 12월 23일 유명 외신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에어로 HT가 저고도 비행과 도로 주행이 모두 가능한 통합형 플라잉카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작년 10월 UAE 두바이에서 플라잉카 시험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도 시험 비행을 마쳤다는 소식이다. 이 테스트카의 이름은 X3다. 이 차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진정한 플라잉카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통 도심을 날아서 이동하는 수단을 가리킬 때 ‘플라잉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플라잉카의 모습은 자동차보다 헬리콥터 또는 경비행기와 유사한 ‘항공기’ 형태였다. 이렇다보니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구현되기도 했다. 이런 형태가 비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X3는 다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차별화된 점을 가진다. 실제 전기차 사이즈에 드론 타입의 프로펠러가 달렸다. X3의 공차 중량은 1936kg으로 2t에 가까운 무게를 지녔다. 장거리 비행이 아닌 교통 체증이나 장애물이 있을 때만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이 차의 비행 제어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를 활용하도록 설계돼 쉬운 조작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비행 가능 시간의 경우 35분으로 다소 짧다. 하지만 거대한 차량을 공중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정도 스펙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참고로 지상 주행모드로 전환하면 프로펠러는 착륙 후 접힌다.

이 차의 예상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중국 돈 100만 위안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억 8,306만 원 수준이다. 유사 경쟁 플라잉카의 가격이 5억~9억 원대로 상당히 비싼 점을 고려하면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지닌다. 에어로 HT 설립자에 따르면 이 차의 가격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던 비결은 모회사인 샤오펑이 보유한 부품 공급망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X3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③ 유독 도심항공모빌리티가 주목받는 이유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심 항공 이동수단 개발이 한창이다. 미국의 경우 2025년 까지 최소 네 명 이상 탈 수 있는 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미국보다 1년 빨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파리 올림픽을 의식해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대를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는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라면 아무도 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UAM을 이용할 경우 수도권에서 강남까지 이동하는데 15~20분 정도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하지만 UAM 서비스 초창기에는 1~2명만 탑승하는 형태가 될 텐데, 항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료가 상당히 비쌀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에서 잠실까지 UAM을 이용하면 최대 15만원의 요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택시를 이용하면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요금이 6만~8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M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은 이동에 필요한 시간 절약 뿐만 아니라 교통량 분산에 따른 교통정체 완화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교통정체로 인해 손해보는 비용이 70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류비 손해 뿐만 아니라 시간 손해에 따른 경제적 패널티 까지 고려한 것이다. 만약 UAM이 보편화 되면 그만큼 교통정체가 완화돼 시민들의 편의 보장과 경제석 손실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제는 배터리와 안전

플라잉카는 공중 이동을 통한 새로운 경험과 교통 체증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안전성 우려는 여전하다. X3를 예로 들면 최대 35분 밖에 비행할 수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플라잉카 업체들이 드러나지 않은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비행 도중 배터리 부족 문제 또는 프로펠러 고장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배터리는 수소연료전지 등을 이용하면 2배 이상 긴 거리를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비행에 관련된 장치 고장에 대한 신뢰성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상황과 달리 비행은 추락할 경우 100% 사망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의 X3는 성공적으로 상용화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에서 UAM 서비스 런칭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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