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 공개

최근 국토부에서 국내 판매 차량 일부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공개했다. ’22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대상 7개 차종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기아 니로EV, 현대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이 가장 높은 1등급을 획득했다. KNCAP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실시하는 안전도 평가와 같은 정부 주도의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에 선정된 7개 차종은 신규출시 차량 가운데 판매 대수가 많고,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자동차 가운데 국산/수입, 제작사, 차급, 예산제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 됐다.

충돌 테스트의 경우 충돌안정성, 외부통행자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등 3개 분야에서 무려 21가지 시험을 거치게 된다. 해당 세부 시험에서 받은 점수를 1~5등급으로 환산하고 평가한다. 주목할 부분은 3개 분야의 종합 점수가 82.0점을 넘어 1등급에 해당되더라도 사고예방안전성이 70.0점 이하면 전체 등급이 하락 조정되도록 했다. 첨단 기능 등으로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 하거나 회피하는 기능을 중시한 결과다.

이러한 기준에 의해 22년 자동차안전도평가 결과, 7차종 중 3차종이 1등급, 2차종이 2등급, 나머지 2차종은 각각 3등급과 4등급을 받았다.

②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국산차는?

KNCAP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차량은 기아 니로EV다. 이어서 현대차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이 뒤를이었다. 모두 1등급에 해당되지만 종합점수로 보면 앞서 언급한 순서대로 높다. 니로EV는 유일하게 90.0점을 받았으며 아이오닉6는 89.9점, GV70은 89.6점이다. 구체적으로 니로 EV의 경우 충돌안전성 분야 1등급, 외부통행자안전성 1등급, 사고예방안전성 2등급을 받았다.

아이오닉6는 충돌안전성 분야 1등급, 외부통행자안전성 2등급, 사고예방안전성 2등급을 받았다. GV70 역시 아이오닉6와 동일한 등급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종합해보면 세 차종 모두 충돌안전성 10가지 세부 항목에 대해 대부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교통사고 시 부상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 됐다. 외부통행자안전성은 4가지 세부 항목이 있는데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니로EV의 경우 보행자충격안전성 다른 두 차 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사고예방안전성 역시 세 차종 모두 9가지 세부 항목에 대해 대체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긴급조향기능 항목에서 점수가 크게 깎여 간발의 차로 2등급이 된 것으로 확인 됐다.

② 수입차 안전도 1위는 어떤 차?

한편 수입차의 경우 볼보 XC40 리차지(종합3등급, 83.7점)와 폴스타 폴스타2(종합4등급, 84.4), BMW X3(종합2등급, 86.0) 등 수입차 3개 차종은 종합점수 상 1등급으로 인정 됐다. 그러나 사고예방안전성 점수가 낮아, 등급 하락이 이어져, 최종 등급이 낮아졌다. 충돌안전성 분야에서 폴스타2가 1등급을 기록했고 X3와 XC40 리차지는 2등급을 받았다. 이어서 외부통행자안전성 분야에서 폴스타2와 X3가 각각 1등급을 받았고, XC40 리차지가 2등급을 획득하며 안전한 차량의 요건을 잘 갖춘 것으로 확인 됐다.

하지만 사고예방을 위한 각종 첨단기능을 평가하는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선 XC40 리차지와 X3가 3등급을 받았고 폴스타2는 4등급으로 낮게 평가 됐다. 바로 이 점이 등급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차량 자체의 안전성은 우수하지만 사고에 대응하는 부분은 미흡하다는 평가로 이어진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차량들은 국내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표지판이나 기타 교통시설을 일부만 인식하는 일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제조 공장이 위치한 현지법을 기준으로 생산되다 보니 일부 첨단 기능이 적용되지 않아 점수 하락이 이어졌다고 봤다. 결국 현지 사정을 일부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③ 전기차의 충돌안전성이 높게 나오는 이유

KNCAP의 충돌안전성 항목을 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플랫폼 역시 공유하지 않는다.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은데, 전기차는 모터의 부피가 작기 때문에 전면 보닛에 빈 공간이 많다. 또, 하부에 배터리가 가득 채워져 있어 일반 내연기관차 플랫폼으로 온전한 충돌안전성을 기대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도입되었는데, 대체로 스케이트 보드 처럼 평평한 경우가 많다.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승객 보호와 배터리 충격 최소화에 중점을 뒀다. 초고장력 강판과 핫스탬핑 공법을 폭넓게 적용해, 차체 강성을 끌어올린 경우가 많으며 측면 충돌로 인한 배터리 손상에 대비해 배터리 인근에 보강재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차체 크로스 멤버가 거미줄처럼 엮여, 여러 방면으로 오는 충돌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 된 경우가 많다.

즉, 차량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보면된다. 특히 배터리 부분은 배터리 팩이 적용되면서 기본적으로 튼튼하지만 여기에 플랫폼을 활용한 추가 보강으로 훨씬 단단하며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구현했다. 덕분에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실내 탑승객이 크게 다치지 않도록 보호한다. 물론, 고속으로 달리면 충격을 온전히 상쇄시키지 못하는데 이는 내연기관차나 전기차 모두 매한가지다.

■ 교통사고에 강하지만 배터리가 문제

이처럼 전기차의 안전성이 우수한 것은 인정받았지만, 배터리 화재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사고로 차량이 파손되어도 탑승객의 부상이 덜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 동시에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져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보도되고 있다. 이는 배터리 내부 구조와 성분의 특성 때문인데, 현재 기술로는 배터리의 한계를 완벽하게 잡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즉,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혹은 화재에 강한 구조 혹은 소재 발굴에 나서야 하는데 필요 요건을 모두 만족하면서 가격까지 잡은 사례는 아직 없다.

앞으로 전기차로 완전 전환되기 까지 10년 정도의 세월이 남았다. 미래에는 배터리 자체도 안전한 차량이 등장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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