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프는 국내에서 라인업 확대, 서비스센터 확장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가격 정책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수입차라해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라는 문제는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무슨 일인지 함께 살펴보자.

① 새로 산 내 차, 자고 일어나니 1600만 원 할인?

말이 되는 일일까?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프는 2월 프로모션으로 체로키 리미티드 FWD(5990만 원)와 리미티드 AWD(6390만 원)에 각각 최대 1500만 원, 1600만 원 할인을 내세웠다. 이러한 할인은 소비자를 당황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규모가 정상가의 무려 4분의 1을 깎아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된 차량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22년형 재고 모델이라는 것이다. 지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먼저 업계는 지난해 수입된 차량을 모두 팔지 못해 많은 물량이 쌓였고, 부담을 느낀 지프가 이를 소진하기 위해 일명 ‘재고떨이’에 들어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수입차 관련 전문가는 “우선 작년에 지프가 무리하게 가격을 많이 올린 여파로,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기에 연이어 불어닥친 물가와 금리가 함께 인상되는 상황으로 인해, 지프가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전문가는”최근 계약 이후 고객 인도까지 최소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수입차인 지프가 즉시 출고 가능한 것을 보면 그만큼 재고가 꽤 많이 쌓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② 지난해 가격으로 사고 제대로 친 지프

지난해 지프는 연이어 차량 가격을 올린 바 있다. 5140만 원에 판매되던 체로키 2.4 AWD는 작년 봄에 5790만 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연식 변경 모델이라며 6390만 원으로 올랐다. 인상폭은 24%, 금액으로는 무려 무려 1250만 원에 달했다. 이 차뿐만이 아니다.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트림 가격을 8980만 원에서 작년 봄 9780만 원, (같은해) 11월에는 1억 820만 원으로 무려 2000만 원 가까이 올렸다. 

가격 인상 결과는 어땠을까? 당연한(?) 수순인 듯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뒤이어 금리까지 오르면서 할부 이자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닥쳐왔다. 결국 지프는 2021년 1만 449대를 판매하며 ‘1만 대 클럽’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 해인 작년에 판매량이 무려 31.4%나 줄어들며 7166대에 그쳤다. 

이에 지프는 극약 처방에 나섰다. 최대 1600만 원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런데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꼴이 되었다. 가뜩이나 체로키는 작년 10월 2022년형 출시와 함께 1100만 원을 할인해 논란이었는데, 여기서 500만 원을 더 깎아주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을 고려한다 해도, 소비자는 연식변경 전 모델을 구매한지 불과 1년 만에 1000만 원가량 손해 본 셈이다. 

③ 상황에 맞는 가격 정책 필요 

차량 가격을 올리고, 시기에 맞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건 회사의 권한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 뒷 일 생각안하고 가격을 높게 올려놓고, 이후 차가 안 팔리자 재고떨이로 대규모 할인을 하는  지프의 방식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싯가 가격 논란’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테슬라 조차 올해만 벌써 두 차례나 가격을 내린 것과 비교하면 무척 아쉽다는 반응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망가져버린 가격선은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면서 “신 차 판매 가격은 나중에 중고차 시세와도 연결된다. 결국 ‘제값 주고 산 소비자는 나중에 팔 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프의 가격 정책에 대해 한 소비자는 “테슬라가 지난해 여섯 차례나 가격을 올렸지만, 올해는 가격을 내린 것처럼 상황에 맞는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 설마 똑같은 일을 반복할까?

지프의 할인 소식이 퍼진 이후, 소비자들은 ““수요가 회복되면 다시 올린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지프가 앞으로도 이런 들쭉날쭉한 인상과 할인을 반복된다면, 지프를 믿고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연 가격 인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프가 다시 실적 반등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을지 앞으로 이들이 행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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