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러시아로 보낸 중고차, 10배 이상 매출 증가

한국무역협회와 중고차업계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로 보낸 중고차의 수출액은 무려 7,2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1년 576억원 보다 무려 1163% 넘게 증가한 수치다. 수출 물량으로 보면 2022년 19,626대 실적으로 올린 반면 2021년은 2,358대에 불과 했다. 무려 732% 나 급증한 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의 비난이 집중된 상황이다. 정치, 외교 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까지 이어지고 있어 러시아 내부적으로 차량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러시아 국민 브랜드 ‘라다’에서는 안전 장치가 빠진 ‘굴러만 가는’ 저가형 자동차가 나올 정도다. 특히 러시아로 수출을 할수 없는 상황인데, 놀라운 실적일 올린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② 러시아 내 중고차 수요 급증

국내 제조사들은 러시아 현지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미국, EU 등 자동차 주요 국가들의 제조사 역시 마찬가지다. 대러 제재 차원에서 신차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르노와 도요타,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WAG(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스코다),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런데 러시아 내 중고차 수요는 급증했다. 중고차는 제재 대상에서 빠졌기 떄문이다. 덕분에 러시아 내 중고차 수요 증가와 더불어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은행을 통해 중고차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며, 국내 중고차 업체들은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 인기가 높아져 중고차 수출단가도 상승했다.

③ 울상이던 중고차 업계 살아나나?

우리나라는 차량 대출금리 인상으로 신차 뿐만아니라 중고차 수요도 급감했다. 설상가상,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업계로 진출하게 됐고, 침수차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반응이 이어져 중고차 업계는 예전만 못하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 내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처리가 곤란한 중고차를 빠르게 넘겨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경기불황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 하는 용도로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내 중고차시장 재활성화와 일반 중고차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다. 오랫동안 꾸준한 판매량이 유지되어야 유의미한 회복이 뒤따를 것이다.

■ 중고차가 전쟁에 사용되지 않기를…

러시아로 흘러간 중고차 물량은 신차 판매량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차량들이 전쟁물자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2023년 현재, 러시아는 누가봐도 ‘악의 축’이기 때문이다. 과연 중고차 수출 물량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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