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결국 1위로 올라선 중국 전기차
2022년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같은 상용차 판매량을 모두 합산한 성과이지만, 전기차 시장이 상당히 거대해졌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이는 2021년 대비 61.3% 증가한 수치로,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중국 3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한 곳인 BYD는 2021년 대비 판매량이 204.6% 증가하여 187만대나 팔아치웠다. 이는 전기차 시장 한정 글로벌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테슬라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지만 중국의 전기차 강세에 밀려, 131만여대 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그밖에 상하이자동차, 폭스바겐그룹, 중국 지리차그룹이 각각 3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현대차 그룹은 몇 위 일까? Top5 바로 밑인 6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합산 51만대를 팔았으며 그 밑으로 스텔란티스 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BMW그룹, 메르세데스-벤츠가 뒤를 이었다. 2023년은 훨씬 폭발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보일 전망이다. 일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무려 1478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②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 이기기 어려운 이유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여러 요소가 복합되어 구현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중국 정부의 지원, 내수 시장 내 수요 급증, 가격 경쟁력,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차 핵심 기술 확보가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은 천문학적 규모로 유명한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야욕과 더불어 중국 내 심각한 대기 오염을 해결해보자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충전 인프라 시설 확충, 전기차 렌탈 서비스 확대에 집중했다. 특히 이런 지원들이 내수 시장으로 집중되면서 비교적 늦게 스타트를 끊은 제조사들도 전기차 핵심기술을 확보할 여력을 갖추게 됐다.
한편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규모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거대하다. 쉽게 말해 내수만으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으며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보호막 역할을 해 왔다. 덕분에 BYD, 샤오펑, NIO 등 굵직한 전기차 제조사들이 등장하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를 위해 고성능에 속하는 리튬 이온배터리 대신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했다.
한편 싸구려 전기차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배터리 제조기술 뿐만 아니라 첨단 주행기능, 자율주행 센서, 첨단 소재 활용에 따른 경량화에 신경 쓴 것이다. 특히 배터리 분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ATL의 경우 셀 투 팩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탑재량을 늘리고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이에 현대차와 테슬라도 협력관계일 만큼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변수 때문에 중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전기차 관련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③ 한국 전기차 시장은 괜찮을까?
한국 전기차 시장은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제조사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초소형 전기차부터 대형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기술 및 디자인 트렌드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과 같이 인지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션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전기차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동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세계 TOP3 안에 드는 배터리 제조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협력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수시장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내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이 강제 된다. 요즘은 미국과 유럽 정부의 텃세를 견디며 시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 미래 전기차 시장의 모습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 대부분은 저가형 전기차 판매량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애써 무시할 필요는 없다. 최근 전기차 제조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엔트리 모델마저 준수한 성능과 퀄리티를 자랑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깊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압도적인 물량으로 찍어누를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춘추전국시대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과연 가까운 미래에 세력 지형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짱깨머니 달달하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