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독일 1등 소형 해치백, 기아 스토닉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가 최근 자국에서 판매되는 소형 크로스오버 경쟁력을 비교하여 평가한 결과, 지난해부터 판매가 중단된 기아의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CUV) 스토닉이 가장 우수한 차량으로 선정되었다. 스토닉은 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이다. 평가 대상은 소형 해치백과 SUV의 특성을 골고루 갖춘 3개 모델로, 길이 4.2m 내외의 작고 가벼운 차체와 120마력대 최고출력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토닉은 한국에서 건너온 도전자이지만, 다른 유럽 브랜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7개 분야(바디, 안전성,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친환경성, 비용)의 실차 테스트를 통해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전문 기자의 시승 평가와 다양한 계측 정보를 기반으로 점수를 매겼다. 결과적으로 스토닉은 50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퓨마는 496점, 크로스랜드는 479점을 받았다. 상당히 긴 역사를 자랑하는 두 브랜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점은 나름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독일에서 후한 평가를 받아, 국산차의 품질이 높은 수준까지 왔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② 스토닉이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AMS는 스토닉이 여유로운 1~2열 공간, 정보 전달력이 뛰어난 계기판, 사용성이 좋은 조작계 구성 등의 디자인으로 바디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AMS에 따르면 “가독성이 뛰어난 원형 계기판과 감각적이면서 명확하게 구분된 조작계가 적용됐다”며, 스토닉의 넉넉한 실내 공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모든 면에서 앞선 것은 아니었다. 안전성 부문에서는 퓨마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세부 항목에서는 스토닉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스토닉은 안전사양, 주행 역학 안전성, 도로 주행 안전성, 차로 이탈, 제동 거리(냉간), 페달 감각 등 안전성 부문의 총 6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AMS는 “스토닉은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스토닉의 안전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컴포트 부문에서는 스토닉과 크로스랜드가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AMS는 스토닉의 뒷좌석 승차감이 특히 안락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인포테인먼트 사용 방법도 직관적이라고 평가되었다.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는 크로스랜드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로스랜드는 견인력, 엔진 성능, 변속기, 최고속도, 추월 가속 등의 항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스토닉은 높은 연료 효율을 바탕으로 주행 지속 시간, 항속거리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③ 의외로 높은 평가 받은 기본기
주행 성능 부문에서는 스토닉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스토닉이 다이내믹한 서스펜션 세팅과 정교한 조향 감각, 운전의 재미 등을 바탕으로 높은 주행 역동성과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AMS는 스토닉의 주행 모드 변화의 폭과 섬세한 조향 감각, 안정적인 주행 피드백 등에 긍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그리고 18m 슬라럼 코스에서는 퓨마와 크로스랜드 대비 월등한 속도를 기록하며 슬라럼 테스트에서도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스토닉은 퓨마와 크로스랜드 대비 큰 격차로 71점의 높은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AMS는 스토닉이 굽이진 코너에서 제공하는 운전의 재미와 역동적인 서스펜션 세팅이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하며,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 수출효자 모델 스토닉
스토닉은 국내 시장에서는 작은 차체로 인해 셀토스와 같은 인기 모델에 비해 선택을 받지 못하고 단종된 상태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는 소형 해치백이 인기를 끌면서 스토닉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스토닉의 유럽 판매량은 55,161대로 기아 판매모델 중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동유럽까지 포함하면 65,577대로 생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스토닉이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한국 전량 생산 후 수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출 효자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차량 제조 기술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여러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스토닉은 국내에서 더이상 볼 수 없지만 해외 무대에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스테디셀러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차감이 스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