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게 2022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KG그룹과의 인수·합병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지었고, 토레스의 흥행 기반으로 무려 24분기만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쌍용차가 또 한 번 모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 모험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① 지금까지 변경 안 된 게 신기한 사명, 왜?

쌍용차의 새로운 모험은 바로 ‘사명 변경’이다. 사실 지난해 쌍용차가 지난해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되어왔던 이슈다. 그간 KG그룹이 피인수기업의 사명을 바꾼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3년 KG그룹에 인수된 경기화학이 ‘KG케미칼’로 이름을 바꿨고, 동부제철 역시 계열사로 편입되며 ‘KG스틸’로 변경되었다. 이후 2010년 인수된 시화에너지도 ‘KG ETS’가 됐다.

한편 지난해 말 한 공식 석상에서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쌍용차 사명에 대해  “주주총회를 거쳐 쌍용차의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겠다”며 “쌍용차에 대한 팬덤층이 있지만, 아픈 이미지도 있는 만큼 새로운 이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②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명 바꾸기?

한편 쌍용차의 사명 변경에  우려의 시선도 상당하다. 한 전문가는 앞서 기아자동차가 기아로 사명을 바꾼 것과 쌍용차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기아와 달리 쌍용차는 사업 전략상 사명을 변경하는 것보다 쌍용차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 인지도 및 비용 차원에서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쌍용차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시장에서도 KG그룹이 쌍용차보다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 다시금 바닥부터 인지도를 쌓아 올려야만 한다. 당연히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라는 새 브랜드를 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사명을 변경함에 따라 로고 디자인을 바꾸고 평택 공장과 생산 모델에 부착되는 엠블럼, 전국 영업점 등에 이를 적용하려면 준비작업부터 완료까지 최소 수백억에서 1000억 원 이상 들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로썬 필수인 글로벌 마케팅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비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③ 사명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런데 사명이 바뀌는 것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요즘, 보다 더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이 최근 나왔다. KG그룹이 사명 변경보다 앞으로 쌍용차의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한 뚜렷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몇 년간 쌍용차는 신차 사이클을 이어가지 못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쌍용차의 전체 실적은 티볼리 이후 렉스턴 스포츠, 최근에는 토레스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1개 모델이 이끌어가고 있다. 즉, 티볼리→렉스턴 스포츠→토레스 순으로 그동안 브랜드를 연명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은 쌍용차를 다시금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적절한 타이밍의 자금 투입과 신차 출시라는 전략이 절대적이다. 또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도 경쟁사들 대비 상당히 뒤처져 있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 사명 변경, 신의 한 수가 될까?

쌍용차에 따르면 새로운 사명이 될 ‘‘KG모빌리티’는 다음달 22일 개최 될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만약 변경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쌍용자동차’라는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과연 재도약을 위해 쌍용차라는 사명을 과감히 버리고 ‘KG 모빌리티’로 바꾼 KG그룹의 결정이 판매 실적으로 증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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