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믿을 수 없는 결과로 찾아온 녀석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믿을 수 없는 영상 하나가 공개된 적이 있다. 영상은 당시엔 출시 예정으로 화제를 모은 EV6 GT가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를 펼치는 영상이었다. EV6 GT의 주행 모습도 기대를 모았지만, 드레그 레이스에 참여한 경쟁 차량들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경쟁 차량으로는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 ‘페라리 캘리포니아T’가 있었다.
레이스의 결과는 놀라웠다. 400미터 골인 지점에서 맥라렌 570S에 간발의 차로 역전당하긴 했지만 레이스 중반까지는 EV6 GT가 줄곧 선두를 달렸기 때문이다. 당시 결과에 대해, 초기 발진 능력이 뛰어난 전기차가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말도 있었지만 드래그 레이스 결과가 주는 인식은 강렬했다.
적어도 기아 EV6 GT가 ‘가장 빠른 한국차’라는 사실에는 아무도 토를 달 사람이 없다. 제로백을 3.5초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력도 260km/h까지 낼 수 있는 한국차는 EV6 GT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소위 ‘미친 성능’을 가진 이런 차를 국내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② 고성능으로 글로벌 인정까지 받다
이렇게 만들어진 EV6 GT는 글로벌 시상식에서 제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 최근 소식들만 모아서 보면, 먼저 지난 7일 EV6 GT가 ‘2023 월드카 어워즈’의 ‘세계 올해의 퍼포먼스 카’ 부문에 결선 후보로 선정됐다. 참고로 이 어워즈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다. 다시 돌아와 함께 결선 후보로 오른 차량은 모두 다섯 대로 EV6 GT를 비롯해 BMW M4 CSL, 닛산 Z, 포르쉐 911 GT3 RS, 토요타 GR 코롤라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EV6 GT가 다섯 후보 중 유일한 전기차라는 점이다.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독무대인 고성능차 경쟁에서 고성능 전기차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드카 어워즈의 최종 결과는 4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0일에는 미국 최장수 TV 자동차 프로그램인 ‘모터위크’가 주관하는 ‘2023 모터위크 드라이버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EV6(GT 모델 포함)가 대상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동시에 ‘최고의 전기차(Best EV)’ 부문도 수상했다.
이 같은 수상 결과에 대해 ‘모터위크’ 발행인 존 데이비스는 EV6의 종합적인 완성도, GT 모델의 폭발적인 최대출력, 가속 능력을 꼽았다.
③ 일반 모델 활약도 빠뜨리면 섭섭할 정도
이전의 한국차에서 볼 수 없던 성능에 전세계가 EV6 GT에 빠진 사이, 일반 모델의 활약도 두드러 졌다. 먼저 작년에 유럽에서 큰 상을 받았다. 바로 2022년 3월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온라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차’로 호명됐다.
이후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까지 선정되면서 세계 3대 올해의 차에서 2개를 쓸어 담는 쾌거를 달성했다. 참고로 남은 하나인 ‘월드 카 어워즈(세계 올해의 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탔다.
사실 EV6의 수상은 국내에서 먼저 터졌다. 지난해 2월 17일, EV6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았다.
상을 쓸어 모으는 EV6의 행보는 해가 바뀌어도 이어졌다. 무대를 다시 해외로 옯겨서, 지난 1월 열린 ‘2023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이다. 이 상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전문지, 방송, 신문에 종사하는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에 의해 결정된다. 공신력이 높아 업계에서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 상으로도 불린다.
■ EV6 GT만으로 만족? 그럴리가!
한 기아 관계자는 EV6 GT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전동화 기술력과 노하우의 총 집약체로, 하이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열광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앞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에 차종별로 최적화된 고성능 GT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출시될 GT 모델은 어떤 충격을 줄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