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GM 창원공장, 신형 트랙스 양산 시작
한국 GM의 전략 모델 트랙스 크로스오버(TRAX CROSSOVER)가 지난 2월 24일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이 차는 소형 SUV 트랙스의 2세대 모델로, 전고를 낮춰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성격 때문에 크로스오버로 분류된다. 이번 양산은 북미 수출 물량이며, 국내에선 3월 이후 출시 예정으로 확정 됐다. 과거 GM은 한국 생산기지 철수를 고려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행히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9천억 원대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하면서 스파크 다마스 등을 만들던 단촐한 설비를 첨단화하여 생산물량 증대에 집중했다. 덕분에 창원 공장은 1시간당 60대 씩 생산 가능하고 1년 28만여대까지 출고할 능력을 갖췄다.
미국 본사 입장에서 봤을 때 신형 트랙스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기술 등 GM의 글로벌 개발 역량이 집결된 차다. 스타일리쉬한 SUV 니즈를 위해 크로스오버 형태로 바꾸고 말리부의 수요까지 담당할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결함이나 생산 불량을 완벽히 잡기 위해 GM의 ‘GMS’와 ‘BIQ’라는 공장 평가 기준을 적용중이다. 창원공장은 ‘BIQ 레벨 4’로 인정 받았는데, 전 세계 공장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② 신형 트랙스, 가격이 관건
신형 트랙스는 한 때 중국 현지 모델명인 시커로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명칭을 채택했다. 이 차의 시작가는 북미 기준 2만 1495달러(2833만원)다. 다만 경쟁 모델인 코나의 가격이 약 2500만원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선박 운임료 등 가격 상승 요인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③ 신형 트랙스, 외관 디자인은?
2세대로 돌아온 신형 트랙스는 ▶길이 4537mm ▶너비 1823mm ▶높이 1560mm ▶휠베이스 2700mm로 소형과 준중형 SUV 사이의 덩치에 속한다. 기존 트랙스와 비교하면 길이, 너비는 각각 282mm, 48mm 길다. 그런데 전고는 신형 트랙스가 기존 1세대 보다 90mm 더 낮다. 이런 점 때문에 SUV 대신 크로스오버(CUV)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디자인의 경우 최근 쉐보레의 패밀리 룩을 엿볼 수 있다. 스포티하며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듀얼 포트 그릴과 분할형 헤드램프를 사용했다. 언뜻 보면 트레일블레이저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가로로 더 넓어 보인다. 듀얼 포트 그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크롬 장식은 더 길게 양 끝으로 갈라진다. 측면을 보면 두 캐릭터 라인을 넣어 역동성을 강조했다. 아래에 위치한 캐릭터 라인은 앞으로 올수록 떨어지는 모양이다. 위에 적용된 라인은 뒤로 갈수록 창문 라인과 함께 치켜 올라간다. 후면부의 리어램프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양 끝으로 가면서 갈라진다.
④ 더이상 촌스럽지 않은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모든 것이 디지털 파츠 중심이다. 디지털 클러스터, 센터 디스플레이를 대형 화면으로 사용한 게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 휠, 공조 조작 스위치, 기어노브 등 여러 버튼 및 부품 일부는 트레일블레이저와 같다.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8인치, 11인치다. 하위 트림의 경우 3.5인치 정보창이 있는 아날로그 계기판과 8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될 예정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725L에 2열을 폴딩하면 1532L만큼 확보 가능하다.
⑤ 퍼포먼스 보다 효율을 중시한 엔진
신형 트랙스는 펀 드라이빙에 충실한 차로 볼 법한 디자인 이지만 실제로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출시 모델은 1.2L 가솔린 터보 단일 구성에, 휠 크기로 제품 차별화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는 17인치 휠 장착 모델 기준 리터 당 12.7㎞이다. 이어서 18인치 휠 모델은 12.3㎞, 19인치 휠 모델은 12.0㎞다. 순수 내연기관차인 점을 고려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출력은 139PS – 22.4kgm 으로 무난하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다.
■ 3월 사전계약, 의외로 관심?
현대차와 기아의 독점인 상황에 다른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형인 르노와 달리 북미형으로 넓은 공간성과 풍부한 편의사양을 갖춰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알맞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서 이야기 한 바 와 같이 가격이다. 소형 SUV 라인은 ‘가성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소형 SUV 시장에 또 다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