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런 와중에 충전 관련 기술 및 서비스는 오랜 시간 업계에 주어진 과제다. 그런데 최근 기아차가 V2V 기술을 활용한 충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연 서비스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V2V 기술은 또 뭘까? 함께 살펴보자
① 앱 기반 서비스, 무료 충전 제공
기아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TBU)와 함께 이 달(3월) 2일부터 차량간(V2V) 급속 충전 신기술 기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아와 티비유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범 운영 사업은 당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시범 운영 기간은 3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기아와 티비유는 전기차 EV6와 봉고 III 이동형 충전차량을 활용해 서울과 판교에서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실시한다. 참고로 티비유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체험을 원하는 고객은 티비유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일렉배리’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 후 충전 장소와 시간 등을 입력하면 1회에 한해 30㎾h까지 무료 충전을 받을 수 있다.
② 남아 있는 전력이 수익이 된다?
기아는 시범 사업을 통해 에너지 거래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될 수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여기서 검증할 부분은 차량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차의 충전구끼리 케이블로 연결시 차량간의 충/방전을 통한 전력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거래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될 경우 개인은 차량에 잔존하는 전력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충전사업자는 구독형 서비스를, 택시 및 렌터카 업체는 유휴시간을 활용한 수익 모델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최종 소비자는 충전인프라 설치, 충전을 위한 이동 및 대기시간이 필요 없어 전기차 활용에 큰 제약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③ V2V기술, 너 대체 뭐니?
기아가 개발 중인 V2V 급속 충전은 전기차 내부에 별도 제어기를 탑재해 전기차 충전구끼리 케이블로 연결 시 차량 간 충·방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V2V 급속충전 기술은 충전기의 SECC(Supply Equipment Communication Controller) 역할을 수행하는 DPCM(Discharging Power transfer Communication Module)을 통해 완성됐다. SECC란 충전기에 설치한 통신 제어기로 충전 시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에 오가는 정보를 처리한다. 해당 모듈은 전력을 공급하는 차량을 충전기로 인식하도록 한다.
한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V2V 기술은 현재 시중에서 제공중인 ‘트럭을 활용한 이동형 충전서비스’ 대비 충전시간과 차량 개조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언급된 트럭을 이용한 이동형 충전서비스는 1톤 화물차의 적재 공간에 배터리와 충전기를 별도로 설치해 고객이 필요한 장소로 이동, 충전을 지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현재는 완속 충전을 지원하며, 개조 비용이 고가라는 아쉬운점이 있다. .